축구협회 전력강화위, 3월 A매치 '임시 감독' 체제로…다음주 3차회의서 윤곽 나올까

정해성 신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차 전력강화위원회의 결과 및 취임 소감을 말하고 있다. 뉴시스 

우선 ‘임시 감독’ 체제로 가닥을 잡았다.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을 뽑기 위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전력강화위)가 3월 A매치부터 바로 정식 감독으로 가는 것이 아닌, 임시 사령탑 체제 후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전력강화위는 2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차 회의를 진행했다. 지난 21일 공개로 진행한 1차 때와 달리 이날은 미디어 브리핑 없이 비공개로 이뤄졌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1차 회의를 통해 임시 감독이 아닌 정식 감독으로, 3월 A매치 전까지 뽑는 만큼 외국인보다는 국내 사령탑으로 노선을 정했다고 알린 바 있다.

 

하지만 2차 회의를 통해 방향이 바뀌었다. 축구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위원들은 3월 A매치 기간 월드컵 예선 2경기를 위해 임시 사령탑을 선임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위원들은 감독 후보를 꼼꼼히 검증해 제대로 된 인물을 선임하려면 3월 A매치까지는 시간이 촉박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수’ 후보로는 국내 지도자 몇 명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은 1차 회의 때 도출한 리더십, 전술적 역량, 육성 능력 등 ‘감독 요건 8가지’를 중요 원칙으로 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8가지 조건으로 ▲감독의 전술적 역량 ▲취약한 포지션을 해결할 육성 능력 ▲지도자로서 성과를 냈다는 명분 ▲풍부한 대회 경험을 갖춘 경력 ▲선수, 축구협회와 축구 기술·철학에 대해 논의할 소통 능력 ▲MZ 세대를 아우를 리더십 ▲최상의 코치진을 꾸리는 능력 ▲이상의 자질을 바탕으로 믿고 맡겼을 때 성적을 낼 능력 등이 포함됐다. 축구 팬들의 여론도 살피는 중이다.

 

오는 3월 1일 K리그 개막을 앞두고 홍명보 울산 HD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등 현재 프로 팀을 이끄는 지도자들이 정식 사령탑 후보군으로 꼽히자 K리그 팬들의 강한 반발을 사는 상황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3차 위원회에서 임시 감독 체제를 밝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위원회는 다음주 중 3차 회의를 열 계획이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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