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뽁뽁이에게 친구같은 아빠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세상에 나오면 아빠가 TV에서 활동하는 것도 보여주고 싶고요.”
NRG 출신 가수‧방송인 이성진이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2세 소식을 알렸다. 그는 “우리 부부는 둘이 아니고 셋이 됐다. 우리 아빠 엄마 된다”며 “너무 자랑하고 싶었다. 복 많은 아이로 자라라고 태명은 뽁뽁이”라고 밝혀 응원과 축하를 받는 중이다. 아내 임정희 씨는 1년간 시험관 시술을 받았다고 밝혀 예비 엄마아빠들의 공감도 사는 중이다.
이성진은 아이에게 친구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강조한다. 이날 세계비즈앤스포츠와의 통화에서 뽁뽁이를 만나게 된 소감과 근황, 시험관 시술 여정부터 어떤 아빠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임신 소식 축하드린다. 아빠가 된 소감은.
“사실 처음에 실감은 나지 않았다. 사실 처음에 초음파 보면 어디가 아기고 아기집인지 모르지 않나(웃음). 그런데 점점 아기의 형태가 잡혀가더라. 2주 전 초음파 찍었을 때 아이가 정말 춤추는 것처럼 바둥거리는 것을 보고 주책맞게 눈물이 나면서 실감이 났다. 정말 ‘내 아기가 내게 왔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처음 경험해본 감정이다. 이를 뭐라고 말로 하기 어렵다. 단순히 기쁘다는 느낌은 아니다. 음악프로 1위 하고 이럴 때랑 종류나 결이 다르다. 말로 표현해보자면 우주 공간에서 누군가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떤 아빠나 엄마든 다 그렇지만 표현이 안 되는 기분이다. 경이로움이 먼저 오는 것 같다. 진료실에서 티는 내지 않았다. 막 울면 아내가 부끄러워할 수 있지 않겠나. 눈물만 찔끔, 훌쩍하는 정도로 참았다(웃음).”
-결혼 2년 만의 임신 소식이다. 원래 자녀계획이 있었나.
“제 경우 강아지 세 마리가 있다보니 아이를 낳는다, 만다 생각이 크게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내는 달랐다. 아이를 정말 원해서 가족계획을 세웠다. 다만 저희 부부가 나이가 있다보니 가능한 준비를 빨리 시작해야겠다 싶더라. 사실 어릴 때는 아이를 낳는다면 많이 낳고 싶었다고 인터뷰에서 많이 이야기해왔다.”
-‘뽁뽁이’ 태명은 어떤 의미인가.
“‘행복하자’고 해서 복덩이와 행복 2개를 붙였다. 태명에는 된발음이 들어가는 게 좋다고 하더라.”
-시험관 시술이 쉬운 여정은 아니지 않나.
“중간에 사실 몇 번 실패했다. 세 번째 시도였고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었는데 뽁뽁이가 찾아왔다. 사실 처음에는 제가 나이도 있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100% 지켜온 것도 아니다보니 잘 될수 있을까 우려했었다.
시술 중에는 아내가 고생하는 게 가장 안타깝고 힘들었다. 기간 내내 호르몬 주사를 많이 맞아야 한다. 지켜보는 사람도 안타깝지만 자신이 얼마나 힘들었겠나. 저희 부부의 경우 산부인과 배합팀에 친구가 있어서 큰 용기가 됐다. 항상 희망을 심어주고, ‘잘 될거야’라며 기운을 북돋아줬다.”
아기를 원해서 시험관 하시는 분들은 모두 응원해드리고 싶다. 마음을 크게 먹지 않는 이상 부부 모두 쉽지 않은 것을 잘 안다. 여유나 기회가 생긴다면 그런 분들을 위해 관련 홍보대사를 한다던지, 도움을 드리고 싶다.”
-뽁뽁이에게 어떤 아빠가 되고 싶나.
“롤모델은 차승원 형님이다. 아이와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고 싶다. 개인적으로 뽁뽁이가 성인이 되어서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고 싶다. 그때가 되면 70살 되지 않나? 건강하도록 관리해야겠다(웃음).”
-앞으로 강아지와 아기를 같이 양육해나가게 된다. 어떤 가족을 꾸리고 싶나.
“보통 ‘아이가 생기면 강아지가 주가 될 수 없다, 사람 아기가 먼저’라고 이야기하지 않나. 10이면 9은 그렇게 되고. 저희는 가족계획을 시작하면서부터 아기와 강아지를 동등하게 사랑을 나눠주면서 서운하지 않게 성장하는 가족으로 지내야지 결심했다. 강아지가 아이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지 않나. 개인적으로는 우리 강아지들이 뽁뽁이가 태어나면 함께 키워줄 거라고 생각한다. 강아지들과 뽁뽁이, 서로 상호간에 존중하면서 잘 하며 지내자! 분명히 그렇게 될거라 믿는다.”
-2024년 계획은.
“올해는 팬분들과 더 많이 만나고 싶다. 지난 5일 생일 기념 팬미팅을 준비하려 했는데 임신 시기라 정신이 없어서 아쉬웠다. 2024년도에는 개인방송뿐 아니라 방송, 연극,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중과 만나고 싶다. 뽁뽁이가 세상에 나왔을 때 아빠가 TV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물론 올해의 가장 큰 목표이자 1순위는 당연히 뽁뽁이가 건강하게 세상에 나오는 것이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사진=이성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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