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목할 만한 전시 <Balanced>가 진행된다.
<Balanced>는 매년 비트리 갤러리에서 개최하는 그룹전으로 올해에는 김효선, 윤정희, 조원아 작가 3인이 선정되어 6번째로 열리는 전시이다.
전시는 2019년 이경미, 이명호, 이환권 작가를 시작으로 2020년 노준, 정두화, 하지훈 작가, 2021년 심아빈, 원성원, 이태수 작가, 2022년 김은주, 조소희, 황세진 작가, 2023년 이여름, 이상원, 차민영 작가와 함께 하였다.
비트리 갤러리는 각자의 장르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힘을 실 어주고자 매년 그룹전을 기획하고 있다.
전시 제목인 는 B-tree gallery의 약자이기도 하며, 예술 의 기본 장르인 회화, 조각, 사진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작가, 컬렉터, 갤러리가 서로 잘 균형을 이루어 가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번 전에서는 작가 3인으로 구성되었다.
김효선 작가의 달항아리는 가장 오래되고 보편적 인 재료인 흙과 몇 년 전부터 작가가 실험한 재료인 ‘유리’로 물질 실험의 새로운 결과물을 탄생시켰다. 유 리의 사용은 고도의 숙련된 손의 감각과 물질의 표정으로 작가가 한발 더 나아가 역사를 관통한 형상성 위 에, 무수한 사건적 행위들의 겹쳐지고 바래진 역사적 시간성과 물질과 물질이 만나 이루는 반응적 태도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작가의 달 항아리는 전통적 형식과 개념의 비틀기를 통해 우윳 빛깔의 눌리거나, 갈라진 달 항아리들이 비정형적 형태로 드러난다. 이 같은 작가의 비정형적 제시를 통해 고정된 형식과 개 념으로부터 벗어나는 작업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윤정희 작가는 공간에 온기를 스며들게 하는 작업을 한다. 섬유가 갖지 못한 강한 힘을 부여하고자 견고한 스테인리스 스틸(또는 알루미늄)의 표피를 실로 감싸 견고한 부드러움, 단단한 따스함과 같은 촉각적 지각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을 연구했다.
작가는 기존의 섬유가 지니 는 유동적인 부드러움이 아닌 완전히 상반된 물성이 만나 반응하는 낯선 감각적 지점을 찾고자 했다. 눈으 로 만져지는 감각, 촉각적 시각, 시각적 촉각에 집중했고, 부피는 무게로 전환되었다. 직선, 곡선의 구조체들 로 벽면을 가로지르거나 공간을 구획하며 작품과 건축 내부 구조를 연결해 제시하고, 강건함이 내재된 촉각 적 단위체들을 통합, 분절, 확장시켜 내부공간을 총체적으로 자유롭게 구성해나가며 공간에 섬유의 따스한 감각과 감성을 선사한다.
조원아 작가는 실재와 이미지 간의 다의적 표현 가능성에 관심을 갖고 기호로서 통용되는 작품을 변형된 이미지를 통해 시각화한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동물, 인간과 자연, 그 모든 것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끊임없이 연결되고 반복된다. 작가는 물 한 방울이 잔잔한 호수 위에 떨어지면 생 겨나는 파문처럼 예측할 수 없이 전달되어 나가는 파동은 인간의 삶과 닮았다고 말한다.
조원아 작가는 이 러한 과정 속에서 생성과 소멸, 영속과 반복을 발견한다. 변형을 통해 도출된 작가의 작업은 끝없이 펼쳐지 는 물결의 흐름 안에서 발견한 생성, 소멸, 교차의 순간들을 작가만의 고유한 시선으로 표현하고 있다. 3명의 작가들은 각자의 미술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재료의 물성을 그대로 살리고 또한 서로 다른 물질의 관계성을 각자만의 방법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김효선, 윤정희, 조원아 작가 3인은 본인들만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며 있으며, 국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지속적으로 주목하면 좋을 작가들이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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