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한 순위싸움 속, 비상등이 켜졌다.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1-3(18-25 13-25 25-21 23-25)으로 패했다.
시즌 13패(15승)와 함께 승점 44점에 머물렀다. 4위 삼성화재(42점), 5위 한국전력(41점) 등의 추격에서 달아나지 못했다. 4라운드 전승 행진과 함께 3위까지 올라선 OK금융그룹이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맞은 5라운드 성적은 1승3패가 됐다. 앞선 2번의 패배는 풀세트 끝에 승점 1점은 따냈지만, 이날은 처음으로 승점마저 챙기지 못했다.
리시브 불안에 허덕였다. 팀 리시브 효율이 29.76%에 그쳤다. 원활한 공격이 세팅되지 않자 공격성공률도 자연히 48.35%에 그쳤다. 대한항공의 리시브 효율 63.77%, 공격성공률 62.36%와 크게 대비됐다. 레오나르도 레이바가 22점, 차지환과 신호진이 각 13점을 냈지만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경기를 마친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1,2세트 우리의 미스가 많았다. 상대한테 블로킹을 당하거나, 상대의 좋은 리시브가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지만, 허무하게 초반 세트를 내준 점이 아쉽다”며 고개를 떨궜다. 또 “상대가 뭔가를 했다기 보다 우리가 상대에 점수를 주는 배구를 했는데, 이건 좋지 않은 배구다. 이걸 잘 전달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쉽지 않은 순위 싸움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상황. 하지만 오기노 감독은 마음을 다잡는다. 그는 “플레이오프 진출은 당연히 우리의 목표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압박감을 주지 않으려 한다. 오늘 패배는 내 전략과 전술이 들어 맞았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선수단을 감쌌다.
이어 “앞으로 있을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 너무 이기려고만 하면 그게 오히려 압박감이 될 것이다. 우리가 OK의 배구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선수들에게는 전혀 압박감을 주지 않는 환경을 제공하겠다. 그건 나 혼자 짊어지고 가야할 몫이다. 선수들이 좋은 퍼포먼스를 내도록 도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인천=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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