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타] ‘킬러들의 쇼핑몰’ 김민 “연이어 외국인 연기…한 번이라도 해본 나의 책임감”

“한국인이라고?” 이 배우를 볼 때마다 국적을 의심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바로 김민이다. 

 

 김민은 지난 7일 7, 8회 공개를 마지막으로 모든 에피소드가 공개된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정진만(이동욱)의 오랜 동료이자 정지안(김혜준)의 무에타이 스승 역을 맡아 극의 한 축을 이끌었다.

 

 화려한 패턴이 가득한 의상과 슬리퍼를 매치한 자유분방한 패션, 조금은 서툴지만 묘하게 중독적인 말투 등 넘치는 매력 포인트와 함께 첫 등장부터 시선을 강탈한 김민은 적재적소에서 인물들과 특별한 케미를 보여주며 재미를 더했고, 에피소드가 공개됨과 동시에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았다.

 

 삼촌과의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무에타이를 가르쳐달라고 찾아온 지안에게 일정의 보수를 받고 고강도 훈련을 시켜주며 사부로서 프로페셔널한 매력을 발산한 파신은 갑작스레 종적을 감추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가도 진만이 사망하고 지안이 위기에 처하자 단숨에 달려와 지안을 보호하는 모습으로 드라마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특히 파신은 타격감 가득한 고유의 맨몸 액션을 선보이며 그 어느 때보다 돋보이는 존재감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극에 팽팽한 텐션을 더한 것은 물론 스타일리시함이 느껴지는 액션 스킬과 기세로 ‘액션 장인’ 다운 면모를 드러내 역대급 신스틸러로서 활약을 보여줬다. 

 

 앞서 지난해 ‘카지노’에서 필리핀에서 빅보스의 곁을 지키는 행동대장 존을 연기해 처음 국적을 의심받으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김민이다. 그는 당시 ‘토종 한국인’이라고 해명 아닌 해명을 해야했다. 

 

 이번 킬러들의 쇼핑몰을 통해서는 더욱 다채로운 연기로 ‘파신 앓이’를 불러일으켰다. 파신 캐릭터에 완벽하게 동화된 채 대사, 비주얼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유쾌함과 진지함을 오가는 연기와 그를 한껏 돋보이게 하는 비주얼의 디테일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짜릿한 재미를 선사했다. 파신의 매력을 소름 돋는 디테일로 완성하며 등장마다 큰 재미를 선사한 그의 다음 행보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킬러들의 쇼핑몰’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의 소감은 어땠나

 

 “카지노가 막 방영을 시작할 때 즈음 킬러들의 쇼핑몰 파신 역을 제안받았다. 카지노의 존도 외국인이었는데 파신 역시 또 다른 외국인 배역이라 왠지 운명임을 느꼈다. 한국인이 외국인을 연기한다는 건 민감한 사항이고 이슈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카지노의 존을 통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가 해야 한다면 그래도 한 번이라도 해본 내가 신중하게 한 번 더 해볼까?’라는 의무감 내지는 책임감도 조금 들었던 것 같다. 또 한 편으로는 액션이 있는 캐릭터이면서도 그 만의 내적 서사와 리듬이 흥미로워서 작업이 재밌을 것 같았다.”

 

 

 -파신이라는 인물을 처음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파신은 유쾌하기보다는 친구를 아끼고 가족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정이 많은 원초적인 인물이다. 상상 속에서 만난 파신을 현장에서 잘 표현할 수 있다면 다른 캐릭터들과 어우러져 흥미롭게 그려낼 수 있을 것이라 느꼈고, 감독님들의 도움으로 현장에서 마음껏 파신이 될 수 있었다.”

 

 -이동욱, 김혜준과의 호흡은 어땠나?

 

 “이동욱, 김혜준 두 선배님 모두 색깔이 확연하신 분들이다. 현장에서 선배님들께 많은 걸 배우고 웃기도 많이 했다. 동욱 선배님의 멋짐에 파신은 더 쉽게 욕을 할 수 있었고, 혜준 선배님의 귀여움에 파신은 더 혹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동욱 선배님은 벌써 후배들을 이끌어 주고 계시고 김혜준 배우님은 열정이 많으신, 앞으로 많은 작품을 이끌어 가실 분이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파신 캐릭터를 연기하며 가장 부담을 느낀 것은 무엇인가

 

 “시간에 대한 부분이다. 태국인 배역을 연기하며 그분들께 예의를 갖추려면 더 신중해야 하는데 필리핀도 그렇지만 태국도 가본 적이 없었다. 때문에 시간이 모자람에도 불구하고 태국의 문화, 태국의 언어를 알려줄 수 있는 분들을 만나 온몸으로 태국의 문화와 언어를 최대한 습득하려고 노력했고, 무에타이도 열심히 훈련했다.”

 

 -파신이라는 인물을 그려내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

 

 “태국 사람들은 굉장히 친근한 사람들이다. 마음도 따뜻하고 문화 자체가 그들의 신과 서로를 존경, 존중하는 전통적인 부분이 많이 녹아 있다. 이런 부분을 마음에 품고 태국어 대사를 읊조리면서 무에타이 음악을 듣고 춤을 추고 운동을 하다 보니 조금씩 파신이 되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작품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한 마디

 

 “킬러들의 쇼핑몰을 사랑해 주셔서, 그리고 파신을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하고 촬영에 임한 만큼 애정이 많고, 스스로에게도 의미가 큰 작품인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서 벅찬 마음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계속해서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

 

현정민 기자 mine04@sportsworldi.com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