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182G→K리그 도전장...제시 린가드, “FC서울의 진심에 한국행 결정”

FC서울 제시 린가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FC서울 제시 린가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FC서울 제시 린가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루빨리 경기장에 나서고 싶다.”

 

프로축구 FC서울에 입단한 제시 린가드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첫발을 내디뎠다. 린가드는 “기대된다. 새로운 도전이다. 도전을 결심하며 한국에 왔다. 한국과 서울에 있는 팬들에게 미소를 짓게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유스 출신으로 2011~2012시즌부터 11시즌 동안 맨유에 몸담았다. 유스 출신으로 기대를 받으며 2015~2016시즌부터 많은 경기를 소화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0~2021시즌에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임대를 다녀오기도 했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는 노팅엄 포레스트에 둥지를 틀었는데 리그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EPL에서만 182경기에 뛰면서 29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한 채 개인 훈련을 이어갔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28년 만의 준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EPL에서의 업적은 물론, 국가대표로도 많은 기록을 남겼다.

 

린가드는 서울의 진심에 마음이 움직였다. 그는 “지난여름부터 많은 제안이 있었다. 하지만 다른 구단들은 구두로만 얘기했다면 서울은 계약 내용이 적힌 종이를 맨체스터 훈련장에 와서 보여줬다. 그런 정성에 다른 곳을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계약을 진행하면서 서울이 열과 성을 다했다. 주변에 있는 크루들도 도움을 줬다. 이루고 싶은 꿈이 있고 하루빨리 경기장에 나서고 싶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도 큰 목표다”고 바라봤다.

 

서울에는 EPL 출신 기성용이 있다. 둘의 만남에 팬들의 기대도 크다. 린가드는 “스완지 시티에 있을 때 대결을 펼쳤다. 영광이었다. 같이 호흡을 맞출 때 시너지 효과에 확신한다. FC서울의 레전드여서 더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몸 상태다. 린가드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소속팀 없이 오랜 기간을 보냈다. 그는 “지난 8개월 동안 개인적으로도 힘든 시간이었다. 경기를 뛴 지 오래돼서 컨디션 걱정이 있는 것을 안다. 1월에 계약해야 한다고 생각해 준비했다. 개인 트레이너와 두바이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개막까지 충분히 몸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FC서울 제시 린가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K리그에 대해서도 기대를 보였다. 그는 “서울에 오게 되면서 더 많이 공부하고 문화와 팬들도 알아가고 있다. K리그가 발전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본다. 제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인 목표는 마음에 가지고 있다. 지금은 매 경기 승리하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 그것만 생각한다. 팬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감사했다. 그래서 더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린가드는 “한국과 K리그에 적응하는 기간이다. (김기동 감독에 대해)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길 줄 알고 이기는 방법을 아는 감독이라고 들었다. 중요한 부분이다. 김기동 감독과의 만남도 기대하고 있다”면서 “수호신(FC서울 서포터즈)과 만남을 기대한다. 하루빨리 만나길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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