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 아시안컵 출전 시간 최다...우승 위해선 90분 내 승리 절실

축구 대표팀 손흥민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정규 시간에 승부를 내야 한다.

 

연일 처절한 승부가 이어진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2경기 연속 연장 혈투 끝에 4강에 올랐다. 4강 상대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2-2로 비겼던 요르단이다.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5년 호주 대회 이후 9년 만의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클린스만호는 이번 대회 유일하게 2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렀다.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 3일 호주와 8강 모두 정규 시간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경기 모두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동점 골이 터져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은 모습이 ‘좀비 축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주축 선수들의 출전 시간은 고민거리로 남았다. 이번 대회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 중인 손흥민은 8강까지 510분을 뛰며 아시안컵에 뛴 선수 중 출전 시간 1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주어진 추가 시간을 더하면 실제 뛴 시간은 더욱 늘어난다. 2위는 509분을 기록한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호주전 연장 후반 막판 교체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기를 그라운드 위에서 보냈다.

 

둘은 아시안컵에서 헌신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공격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많은 활동량과 함께 매 경기 높은 집중력을 보이기고 있기에 체력 소모는 더욱 컸다.

축구 대표팀 이강인이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비진의 부담도 이어진다. 이번 대회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준 풀백 설영우는 495분, 김민재도 489분을 소화했다. 아시안컵 출전 시간 1~4위 모두 한국일 정도로 투혼을 펼치는 중이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김민재를 제외하면 모두 4강 출전이 유력하다.

 

매 경기 경이로운 투혼을 펼치며 승리하고 있으나 우승이라는 목표에 닿기 위해선 체력 소모를 줄일 필요가 있다. 특히 손흥민과 이강인은 대체가 불가능한 자원인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가장 필요한 것은 90분 내 승리하는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빨리 결과를 가져오고 결과를 가져와 경기를 마무리 짓고 싶다”면서 “한국 축구 팬들이 기다리는 아시안컵 트로피를 꼭 들어 올리고 한국에 가져가는 꿈을 꾼다. 다음 경기는 120분이 아닌 90분 안에 끝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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