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 감독과 스티븐연이 전세계를 놀래킨 ‘성난 사람들’의 성과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은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무려 11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고, 8관왕에 올랐다. 특히 지난 2022년 9월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가 각각 들어올렸던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한국계 미국 감독 이성진과 배우 스티븐 연이 이어받아 화제를 모았다. 이는 K-콘텐츠와 창작자들의 위상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을 만난 스티븐 연과 이 감독은 “과거의 나에게 ‘다 괜찮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영화 ‘버닝’과 ‘미나리’로 국내 영화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배우 스티븐 연은 “(수상을) 예상하는 건 쉽지 않았다. 희망할 뿐”이라며 “결과적으로 가장 깊이 느낀 건 감사함이었다. 진실이라고 믿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서 뜨겁게 반응해줬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스티븐 연은 또 “이야기의 일부가 될 수 있었다는 자체에 감사하고, 이런 주제를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의 일부가 된 것도 감사하다”며 “과거의 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괜찮아. 마음 편하게 먹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작품은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그려 호평 받았다. 이번 수상과 관련해 이 감독은 “작품을 창조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눈앞에 닥친 일들 때문에 그 과정을 즐기는 법을 잊기도 한다. 운이 좋게도 스티븐 연이나 앨리 웡처럼 가까운 친구들과 일할 수 있었고, 많은 분이 제가 즐기지 못하게 될 때에도 땅에 발을 붙이고 현재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재미동포 도급업자 대니 조(스티븐 연)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베트남계 미국인 사업가 에이비 라우(앨리 웡),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진 ‘난폭 운전’ 사건을 그린 블랙 코미디다.
스티븐 연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힘들었던 점에 대한 질문에 “대니라는 인물은 우리 모두가 가진 ‘수치심’을 집약한 인물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통제력을 상실한 무력감을 가진 인물”이라며 “나 또한 그럴 때 가장 불안감을 느낀다. 평소엔 배우이기 때문에, 통제력이 있다고 믿고 접근한다. 하지만 대니는 그것을 내려놓고 임해야 하는 인물이라 스스로 불안하고 두렵고 혼란이 있었다. 통제한다기 보단 ‘포기하지 않아’란 마음으로 연기했다. 그 진심 하나로 대니를 대했다”고 답했다.
스티븐 연은 마지막으로 “이 작품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 특히 한국 시청자분들과 깊이 연대하고 공감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영광이었다.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뿌듯하고 놀랍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AP/Invision for the Television Academy, © Television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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