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으로 매년 16만명의 환자가 피부과 문을 두드린다. 건선에 노출되면 피부에 붉은 발진이 올라오고, 하얀 비늘처럼 변하는 등 외관상 문제가 두드러져 환자가 크게 스트레스 받는다. 국내 전체 인구의 약 0.5%가 건선 환자로 추정된다. 이는 성별·연령과 무관하게 발생한다.
특히 날씨가 건조한 요즘, 건선 증세가 더 악화되기 쉽다. 1일 조성진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말로 건질환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건선이란 어떤 질환인가.
“이는 피부에 발생하는 만성 피부 질환 중 하나다. 정상 피부와 경계가 명확하게 구분되며 은백색의 각질이 붙어있는 홍반성 병변으로 나타난다. 얼굴을 비롯해 전신 어디에나 생길 수 있으며 두피, 팔꿈치, 무릎, 엉덩이 등 자주 자극을 받는 부위에 더 잘 생기는 경향이 있다.”
-건선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면역학적 요인이 발병에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건선 환자에서 나타나는 면역 이상은 면역 저하보다는 피부의 면역력이 과도하게 증강된 ‘면역 불균형’에 가깝다. 건선 환자는 피부 면역 세포들의 상호작용에 이상이 생겨 면역세포인 T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돼 있다. 이렇게 활성화된 T세포는 피부를 두껍게 만들고 각질을 많이 만드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피부의 면역 세포들을 정교하고 적절하게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건선이 나타나면 어떤 증상을 겪게 되나.
“건선은 피부에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 위로 하얀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형태로 나타난다. 정도가 심해지면 발진은 주위의 발진들과 뭉치거나 그 자체로 커질 수 있다. 심한 경우 전신의 모든 피부가 발진으로 덮이기도 한다.”
-진단은 어떻게 내리나.
“건선은 피부 발진의 모양, 발생 부위, 병력 등을 바탕으로 임상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조직 검사를 시행해 확진하는 경우도 있다. 조직 검사는 건선의 확진 및 다른 피부병과의 감별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진단 후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건선 치료를 위해서는 바르는 약, 광선치료, 먹는 약물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환자의 상태와 기대되는 치료 효과의 정도, 부작용의 가능성,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경증 건선 환자는 바르는 약만으로도 병변을 잘 조절할 수 있지만, 일시적으로 악화됐거나 심한 병변을 가진 환자들은 광선치료나 먹는 약을 사용해야 한다. 이런 치료들에도 잘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생물학제제로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생물학제제는 건선과 관련된 면역 이상을 더욱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으며 우수한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건선 관리는 어떻게 이뤄져야 하나.
“잘 조절된 건선도 치료를 중단하거나 여러 외부 요인에 의해 재발 혹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올바른 건선 관리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피부 보습, 불필요한 자극 피하기, 스트레스 관리, 금연 및 금주, 규칙적인 운동과 영양관리 등이 여기에 속한다.”
-건선 환자들에게 제언해달라.
“다른 만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건선을 잘 관리하려면 꾸준함과 끈기가 필요하다. 적절한 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생활, 스트레스 관리, 금연, 운동 등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을 권한다. 건선은 잘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변이 없거나 경미할 때에도 주의 깊게 관리해야 심하게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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