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빙판길, 발목 '삐끗' 주의…발목 염좌의 가장 흔한 증상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설경을 즐기기 위해 산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눈으로 인해 길이 얼어 있는 상태에서는 발목 염좌 등 부상을 입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발목 염좌는 흔히 ‘삐었다’고 표현하는 상태로 발목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된 경우를 의미한다. 겨울철의 낮은 온도는 온 몸의 근육을 긴장시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움직임을 둔하게 만든다. 결국 울퉁불퉁한 돌길, 산길 등을 걷거나 미끄러운 빙판길 등을 걸을 때 중심을 잃기 쉬우며 순간적으로 발목을 접지를 가능성도 높아진다.

 

발목 염좌는 인대가 손상된 정도에 따라 1~3도로 구분한다.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3도 염좌의 경우에는 사고 직후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고 손상 부위가 즉시 부어 오르며 관절이 뻣뻣하게 경직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때문에 현장에서 환자를 바로 병원으로 이송하여 신속하게 치료하곤 한다. 발목이 움직이지 않도록 부목 등을 대어 단단하게 고정한 후 냉찜질을 하고 심장보다 높은 곳에 발목을 둔 채 환자를 이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일상 속에서 발목을 살짝 접질리는 정도로 3도 염좌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일상생활 속 사고로는 주로 인대가 약간 늘어나거나 미세하게 파열되는 1도 염좌나 인대가 약간 파열된 상태인 2도 염좌가 생기곤 한다. 1도 염좌는 사고 당시 통증을 느끼기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가라앉고 발목을 움직일 때 정도에만 통증이 나타난다. 심지어 정상적인 보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발목 염좌인 것을 알지 못하고 지내기 쉽다.

2도 염좌는 1도 염좌에 비해 통증이 심하고 부종, 발목 경직 등의 문제도 심하게 나타난다. 다친 발목에 체중을 싣기 어렵고 정상적인 보행이 힘들다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의사의 문진, 촉진과 더불어 초음파 검사, MRI 등을 통해 발목 염좌를 진단할 수 있다.

 

정필구 영등포 삼성필정형외과 대표원장은 “발목 염좌로 인한 증상이 가볍다 하더라도 반드시 정형외과를 찾아 현재 발목 상태를 정확하게 알아봐야 한다”며 “한 번 늘어난 인대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으면 영구적인 발목불안정증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발목불안정증이 생기면 평지를 걷다가 자기도 모르게 발을 접질릴 수 있으며 심할 경우, 발목 관절염 등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1도 염좌라 해도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1~2도 염좌라면 수술 없이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 압박붕대나 석고 붕대 등을 이용해 발목을 단단하게 고정하여 부종이 가라앉을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인대를 강화하기 위해 체외충격파 치료나 인대강화주사 치료 등을 진행하며 경과를 관찰한다.

 

발목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2~6주 정도 발목을 고정하며 치료하게 된다. 발목을 고정한 상태에서 사용하지 않으면 근육이 약해지고 관절의 움직임이 둔해지기 때문에 재활을 위해 도수치료 등을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정 원장은 “당장 통증이 사라졌다 하더라도 인대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충분한 여유를 두고 치료해야 한다. 무리한 활동은 추가적인 발목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비수술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겨울철에는 외출을 하거나 신체 활동을 하기 전 발목 스트레칭으로 인대와 근육을 충분히 이완해야 하고 급히 걷지 않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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