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리조트 벗어나면 색다른 볼거리가 한가득

배로 탈로포포 강 투어·현지인 체험
우마탁 마을·솔레다드 요새도 가볼만
의류·유아용품 저렴해 쇼핑하기 좋아

괌은 베트남 다낭, 필리핀 세부와 함께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해외 여행지다. 현지 언어를 몰라도 아무 걱정 없다. 공항·이동수단·숙박시설·관광지·식당 등 현지의 모든 시스템이 ‘큰손’ 한국 손님들 위주로 돌아간다. 영어 한 마디 못해도 렌터카를 빌릴 수 있고, 한국 돈이 통용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것도 가능해 졌다. 괌을 여행목적지로 선택하는 이들은 4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탁월한 접근성을 가장 큰 장점으로 여긴다.

솔레다드 요새에서 내려다 본 우마탁 마을 풍경.

초창기 일본인 일색이던 괌 여행 시장은 LCC(저비용항공사)가 취항한 2010년대 이후 완전히 한국 손님 위주로 분위기가 바뀌게 됐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괌을 방문한 해외여행객은 52만 2000여 명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이 한국인이다. 90년대에는 신혼여행객이 주를 이뤘지만 이후 태교 여행이나 쇼핑 여행,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 등이 점차 늘어났다.

괌 여행의 핵심은 휴식과 물놀이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리조트에서 보내는 이들이 많다. 그러다 지루해지면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거나 쇼핑에 나선다.

바다가 지겹다면 강으로 간다. 정글 리버 크루즈는 고요한 정글속을 흐르는 탈로포포 강을 누비는 프로그램이다. 맹그로브와 코코넛, 바나나 나무가 우거진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600년 쯤 전 차모로 족이 모여 살았던 곳이 나온다. 이 곳에 상륙하면 현지인 생활에 대한 여러가지 체험과 간단한 식사가 마련된다.

이나라한 마을 천연수영장.

‘남부 투어’는 말 그대로 섬 남쪽 해변과 역사적 장소들을 둘러보는 반나절 여행 상품이다.

마젤란이 상륙했던 지점인 우마탁 마을과 솔레다드 요새가 가장 큰 볼거리다. 요새에서 내려다 보이는 마을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제주도와 비슷한 천연 수영장이 있는 이나라한 마을, 1910년에 지었다는 종탑이 있는 메리조 마을, 괌에서 가장 높은 산인 람람산 중턱 전망대에서 세티 만을 내려다 보는 포인트, 에머럴드 빛 망망대해가 끝없이 펼쳐지는 파고만 전망대 등이 남부 관광의 주요 볼거리다.

탈로포포 강 정글 크루즈.

밤에는 최첨단 공연장을 찾아 화려한 쇼를 볼 수 있다. 카레라 쇼는 음악·춤·곡예·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요소가 융합된 공연이다. 코믹한 캐릭터들이 수 천년 이어온 차모르족과 섬의 역사를 재미있게 알려준다. 공연은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저녁 시간에 진행된다.

괌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쇼핑. 일명 ‘GPO’로 불리는 ‘괌 프리미어 아울렛’과 마이크로네시아몰은 한국인이 가장 즐겨 찾는 곳이다. 미국계 유명 브랜드 의류를 상시 할인 판매한다.

아울렛과 붙어 있는 창고형 땡처리 매장 ‘로스’에서 ‘보물찾기’에 나서는 이들도 많다. 매일 미국 본토에서 새로운 물건이 들어온다. 124시간 운영하는 ‘K마트’도 의약품·식품·생활용품·유아용품 등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 필수 방문 코스로 통한다.

 

괌=글·사진 전경우 기자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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