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밝자마자 위메이드 그룹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새해 게임 시장에서 유력 작품으로는 첫 번째 신작을 한 걸음 먼저 공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효과적으로 이를 알릴 수 있는 무대에 가장 먼저 뛰어올라 이름을 각인시킬 태세다.
◆‘타이완 넘버원’으로 눈도장
위메이드는 오는 25일부터 나흘 간 대만 타이베이시 난강전시센터에서 이어가는 게임 박람회 타이베이 게임쇼(Taipei Game Show 2024)에 출전한다. 위메이드는 배급작인 ‘나이트 크로우’와 ‘판타스틱4 베이스볼’로 단독 부스를 꾸린다. 두 게임 모두 올해 1분기 중 글로벌 시장에 등판할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게임 시연과 각종 이벤트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는다는 복안이다.
매드엔진에서 개발한 나이트 크로우는 언리얼 엔진5로 완성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화려한 영상과 몰입감 넘치는 세계관, 촘촘한 이야기, 사실적인 액션과 방대한 규모의 전투 콘텐츠 등이 특징이다. 2023년 4월 국내 시판 이후 연착륙했다.
위메이드는 최근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사전 등록 절차에 돌입했다. 글로벌 버전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게임 내 핵심 아이템을 토큰화 하는 멀티 토크노믹스를 나이트 크로우에 적용한다. 캐릭터와 이용자 게임 정보를 압축해 하나로 만드는 캐릭터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도 선보여 게임 안팎의 경제를 연결한다. 옴니체인 네트워크 전략에 따라 위믹스3.0(WEMIX3.0)을 중심으로 짜여진 여타 블록체인 네트워크 이용자도 나이트 크로우의 토크노믹스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
판타스틱4 베이스볼은 세계 주요 프로야구 리그에 소속된 선수들을 고품질 실사형 그래픽으로 구현한 야구 게임이다. CPBL(대만 프로야구 리그) 등 다양한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명 선수들로 나만의 팀을 구축할 수 있다. 선수들의 얼굴과 체형, 몸짓까지 사실적으로 연출한다. 실제 구장의 현장감도 충실히 재현했다. 선수를 획득하고 팀을 관리하는 관리(매니지먼트)의 재미를 겸비했다. AI(인공지능)를 상대로 하는 싱글 플레이와 무제한 경기가 가능한 시즌, 도전 과제 클리어를 통해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챌린지, 쇼다운, 홈런 더비, 친선 경기 등 여러 모드가 있다. 타이베이 게임쇼에서는 싱글 플레이와 홈런 더비 등으로 구성된 시연 버전이 소개된다.
지난 2003년 처음 개최된 타이베이 게임쇼는 해를 거듭하면서 비중 있는 국제 게임 전시회로 자리잡고 있다. 게임스컴(독일)과 E3(미국), 동경게임쇼(일본) 등 이른바 세계 3대 게임 박람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명세 면에서는 후순위로 분류된다.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보다도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한다. 이에 주요 선발 기업들의 참여율도 저조한 편이다.
하지만 일본과 한국의 게임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타진하는 일종의 테스트 베드(시험 무대)로 대만을 평가하고 있어서 가치 면에서는 외면할 수 없는 입지를 지녔다. 또한 매년 11월 지스타 이후 가장 짧은 간격을 갖고 개막하는 게임 전시회라는 점에서 컴투스 등 몇몇 기업들이 꾸준히 타이베이 게임쇼와 인연을 맺어왔다.
◆한지붕 가족들도 전세계 누빈다
위메이드와는 수직 관계인 자회사나 계열사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유수의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보물 같은 존재”라고 칭송하는 위메이드플레이는 ‘애니팡’으로 대변되는 최고의 장기인 퍼즐 장르를 강조해 일명 K-퍼즐 프로젝트로 2024년을 그려간다. 이 프로젝트에 포함된 작품 숫자만도 5종에 달한다. 위메이드플레이는 캐주얼과 퍼즐 장르의 대중성을 공통 분모로 본사와 자회사, 외부 제작사 등 채널을 다변화해 차별화를 꾀한다. 게임마다 개성을 극대화 하고 지역·권역 별로 최적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선출시, 서비스 확대’ 정책을 도입한다.
K-퍼즐의 1호 게임으로는 전 세계에서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바일 게임 ‘어비스리움’ IP를 차용한 ‘어비스리움 매치’가 선정됐다. 이달 중 신고식에 나서는 이 게임은 원작의 고유성을 물려받아 힐링 콘셉트의 바다 속 퍼즐을 다룬다. 블록을 맞추는 대중적인 퍼즐 콘텐츠와 게임 곳곳에서 만나는 어비스리움 본연의 분위기, 창작형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다.
위메이드플레이를 상징하는 IP ‘애니팡’도 새옷을 입고 등장한다. 기존 애니팡 시리즈와는 다소 다른 규칙을 얹은 모바일 게임 ‘애니팡 매치라이크’가 1월 중 대만에서 사전 접수에 들어간다. 애니팡 매치라이크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로그라이크 장르를 퍼즐 게임에 이식했다. 무작위 기술 선택에다, 보스 전투와 액션, 장비와 캐릭터 육성을 만끽할 수 있다. 정식 출시는 상반기로 잡혀 있다.
위메이드플레이가 공을 들이고 있는 전문 자회사들도 처녀작을 내놓는다. 애니팡 시리즈의 PD로 알려진 이현우 대표의 플레이매치컬은 독일과 캐나다 등 4개 나라에서 퍼즐 RPG(역할수행게임) ‘던전앤스톤즈’의 사전 접수를 시작했다. 퍼즐 플레이로 몬스터를 공격하고, 육성과 전략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던전앤스톤즈 역시 상반기 안에 시장을 두드린다. 이밖에 플레이킹스는 플레이와 스토리 전개 과정에 이용자의 선택권을 향상시킨 이색 퍼즐 게임을 3분기 내로 발표한다.
애니팡 IP에 기초한 첫 유통작인 ‘애니팡 머지’도 1분기에 첫선을 보인다. 이달에 예약을 개시하고 2분기 글로벌로 나온다. 이호대 위메이드플레이 대표는 “위메이드플레이에 특화된 K-퍼즐이라는 자랑스러운 슬로건을 단 신작들이 캐주얼 게임의 글로벌 표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회사의 성장과 한국 캐주얼 게임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전하겠다”고 했다.
위메이드플레이의 관계사 위메이드커넥트는 자체 개발과 배급, 외부 공여 등 다채로운 배경을 안고 있는 신규 라인업을 알린다. 갈라랩과 합작한 HTML5 기반 MMORPG ‘프리프 유니버스’의 국내판을 비롯해 위메이드의 IP ‘미르의 전설’을 채용한 ‘미르의전설2: 기연’, 2023년 지스타에서 호평을 받은 서브컬처 RPG ‘로스트 소드’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요즘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부류인 방치형 장르로 ‘팔라딘 키우기’와 ‘용녀키우기’를 전면에 배치한다. 자사의 핵심 IP를 확장한 결과물도 주목을 끈다. ‘아틀란스토리’는 10년만의 IP 리메이크를 콘셉트로 동명의 HTML5 턴제 RPG로 변신한다. 어비스리움 IP를 가공한 ‘어비스리움 더 클래식’은 새로운 힐링 트렌드로 상반기 발매를 예고하고 있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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