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은 꿈·에너지·빛나는 존재...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개회식, K-컬처의 무대

(왼쪽부터)황지영 연출 감독, 양정웅 총감독, 오장환 총괄 프로듀서가 개회식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 조직위 제공

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이 주인공인 대회를 만든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 19일부터 열전에 들어간다. 제4회를 맞이한 청소년 올림픽은 아시아에서 열리는 첫 대회다. 대회의 문을 활짝 열 개회식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꾸며진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연출했던 양정웅 총감독이 맡았다. 오장환 총괄 프로듀서, 황지영 연출 감독이 힘을 보태 청소년을 위한 무대를 만든다.

 

◆ 청소년의 손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은 화려한 연출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청소년이 주인공인 이번 대회는 화려함보다는 이야기에 초점을 뒀다. 오 프로듀서는 “성인 올림픽 개회식이 국가 브랜드 쇼케이스에 가깝다면 이번에는 타깃이 청소년이다. 세계 평화나 미래 생활 모습, 국가 비전보다는 청소년들이 가진 꿈을 응원하고 같이 기뻐해 주는 부분에 주목한다”면서 “대규모의 출연진, 화려한 퍼포먼스보다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실제 청소년들이 대거 참여해 함께 만들고 함께 즐기는 개회식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개회식은 강릉 오발(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다. 실제 선수들이 사용하는 경기장에서 개회식이 열리는 만큼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양 감독은 선수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구성한다. 양 감독은 “오발 트랙의 특징을 활용했다. 객석 안의 객석 느낌으로 선수단이 무대 가까이에서 주인공처럼 빛나도록 만들었다”면서 “이야기는 간단하다. 강원도에서 나고 자란 ‘우리’라는 친구가 우주 비행사를 꿈꾸고 상상 속에서 우주인이 된 자신을 만난다는 얘기다. 우주라는 공간이 가진 여백을 시적이고 아름다운 장면으로 연출하려고 한다”고 바라봤다.

 

청소년들이 개회식의 첫 공연을 장식한다. ‘스트리트 걸스 파이터1’ 우승팀인 턴즈와 교복을 입은 메가 크루가 교실의 모습을 담은 무대에서 책상 퍼포먼스를 펼치며 막을 연다. 최근 글로벌 K-컬처 팬들은 한국의 교복 스타일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전 세계 청소년들의 관심을 반영한 무대가 꾸며진다.

 

지난해 데뷔한 걸그룹 트리플에스와 보이그룹 루네이트가 개막식을 뜨겁게 달군다. 창모, 애쉬아일랜드, 이날치 밴드가 K-팝 축제에 등장한다. 평창돔에서는 화사, 비와이, 원밀리언 등 인기 가수들이 무대를 꾸민다. 가능성을 보인 유망주 K팝 스타들을 중심을 이룬다. 청소년들과 마찬가지로 함께 성장해가는 이들이 주인공을 맡는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람 얼굴을 한 ‘인면조’는 큰 화제를 모았다. 강원 2024에선 아이스 고블린(얼음 도깨비)이 등장한다. 도깨비는 청소년들을 판타지 세계로 이끌어갈 길잡이 역할을 한다.

 

개회식에 등장하는 K팝 아티스트들. 사진=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 조직위 제공

◆ 우리 함께 빛나자

 

개회식의 주제는 Let Us Shine!(우리 함께 빛나자)이다. 세상의 문에 나서는 청소년들이 별처럼 반짝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메시지 전달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양 감독은 “평창 올림픽은 성인 대회이고 대규모 국가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자리다. 이번에는 청소년답게 소박하면서 화려하지 않은 개회식을 추구한다. 대규모의 연출은 지양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들이 보여주는 에너지도 핵심이다. 무대를 꾸려가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오 프로듀서는 “3회 대회였던 스위스 로잔 올림픽 개회식을 현장에서 봤다. 공연보다 앉아서 환호하는 선수들의 에너지가 눈에 들어왔다. 젊은 선수들의 에너지만 끌어내면 개회식은 성공이라고 본다. (양정웅) 총감독님이 충분히 살려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그들의 에너지를 잊지 않고 과소평가하지 않았다. 에너지가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끝으로 양 감독은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은 성장하는 존재가 아니라 빛나는 존재라는 인식이 퍼져있다. 누구나 다 주인공이고 스타다. 결과를 떠나서 주목받는 존재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 개회식을 시작으로 대회 기간 내내 울려 퍼지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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