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딸기 뷔페 가격 급등에도 인기 여전

1월 제철 과일의 여왕 ‘딸기’가 돌아오면 호텔가는 달콤한 향기로 가득해진다. 딸기의 수확 시기에 맞춰 각 호텔이 ‘딸기 뷔페’를 내놓기 시작한 것이 연례행사처럼 자리 잡았다. 다만 올해는 딸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특급 호텔이 운영하는 딸기 뷔페 가격도 상승세다. 지난해 12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조삭 결과 11월 한 달간 가락시장 딸기(2㎏) 평균 도매가격은 6만47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 평년대비 49% 올랐다.

 

작년까지 6만~7만원대(성인 1인 기준)에 다녀올 수 있는 딸기뷔페는 이제 8만~9만원대까지 올랐다. 두 사람이 가면 예산은 20만원대 후반을 잡아야 하는 곳도 적지 않다. 가격대는 점점 오르고 있지만 딸기 뷔페는 여전히 성황이다.

롯데호텔의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 스윗 드림스'.

제철과일과 이를 기반으로 한 메뉴를 실컷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인증 사진을 남기기 좋은 분위기 덕분이다. 또, 딸기를 주재료로 한 디저트만 있는 게 아니다. 소비자들이 음식에 물리지 않도록 핫디쉬 등의 메뉴와 함께 뷔페를 운영한다. 대체로 ‘단짠’의 밸런스를 맞추는 편이다.

 

이번 시즌 가장 고가의 딸기 뷔페는 롯데호텔 서울 페닌슐라 라운지&바에서 운영하는 ‘2024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 스윗 드림스’다. 올 1~4월 기준 성인 1인 입장료는 11만 5000원. 지난 시즌 8만원대에 선보인 것에 비해 약 29% 올랐다.

 

딸기 샴페인 젤리, 산딸기 초콜릿 무스, 컵케이크, 딸기 꿀리 등 무려 30여종의 디저트가 기다린다. 특히 최상급 설향 품종 딸기를 디저트 재료로 사용해 달콤함을 끌어올렸다고. 뷔페 이용 고객에게 알코올 또는 논알코올 중 선택 가능한 딸기 드링크와 체리쥬빌레 아이스크림도 제공한다.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롯데호텔 월드는 ‘귀여움’에 주목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오는 3월 17일까지 주말마다 ‘가든 바이 라쿠’에서 헬로키티 딸기 디저트 뷔페를 연다. 요즘 가장 떠오르는 ‘산리오 캐릭터즈’의 원조 격인 키티를 모셔 왔다. 가격은 인당 9만8000원.

 

실제로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키티 인증샷을 찍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약 3m의 대형 헬로키티 에어 벌룬으로 꾸며진 포토존과 함께 키티를 모티브로 한 디저트가 기다린다.

 

파라다이스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10~30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딸기와 산리오 캐릭터를 한데 모은 구성을 만들어봤다”고 말했다.

서울드래곤시티의 '딸기먹고 갈래'.

롯데호텔 월드는 MZ세대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디저트 카페 브랜드 ‘노티드’와 손잡고 귀여움을 더한 ‘스트로베리 월드’를 다음달 25일까지 운영한다. 딸기가 들어간 샹띠, 푸딩, 에그타르트, 파나코타 등 다채로운 16종의 디저트를 선보인다. 특히 라이브키친에서 셰프가 바로 구워주는 전복요리도 챙기자. ‘도넛 DIY’존도 설치해 노티드의 시그니처 도넛에 생크림, 아이스크림 등의 필링과 딸기, 초코쿠키 크런치 등의 토핑을 올려 나만의 도넛을 만들어볼 수 있다. 요금은 10만8000원.

 

서울드래곤시티는 내년 4월 21일까지 노보텔 스위트 26층 ‘더26’에서 ‘딸기 스튜디오’를 연다. 서울드래곤시티 관계자는 “논산 산지에서 직접 배송받아 신선함과 당도가 보장된 설향 딸기를 활용한 24가지 디저트를 만나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디저트 메뉴로는 생딸기를 12층 높이로 쌓아 올린 ‘천국의 계단’이 마련된다. 딸기를 촘촘히 세팅한 화려한 비주얼로 인증샷 촬영에 제격이다. 프랑스 명품 초콜릿 ‘발로나’를 즐길 수 있는 퐁뒤 기계도 도입했다. 식사메뉴도 풍성하다. 특히 겨울철 별미인 대게를 고압 스팀으로 쪄낸 ‘스팀 대게’와 고객에게 직접 한우 안심 스테이크를 썰어주는 ‘카빙 서비스’도 시작한다. 성인 기준 인당 9만원.

 

이와 함께 오는 4월 14일까지 스카이킹덤 31층 라운지 바 킹스 베케이션에서 ‘딸기 먹고 갈래’도 운영해 딸기로 제대로 무장했다. 이는 통창 너머로 펼쳐지는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며 각종 딸기 디저트와 주류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딸기 타워’와 ‘딸기 해피아워’로 구성됐다. 딸기 타워는 2인 11만 8000원대, 해피아워는 2인 13만 8000원대다.

 

업계 관계자는 “딸기가격이 급등하며 뷔페 이용료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다만 일반 뷔페처럼 식사 메뉴도 제공되다보니 여전히 기념일, 데이트 수요는 여전히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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