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쉬운 산행 코스를 선택했더라도 겨울산을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거추장스럽게 느껴져도 넉넉하게 등산 준비를 해야 한다. 아이젠과 스패츠, 등산스틱, 시력을 보호하는 선글라스 등은 기본이다.
방한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겨울 산행에서 가장 위험한 요소는 저체온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정상체온인 36.5도보다 낮은 체온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 저체온증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산이 높아질수록 기온이 1도씩 떨어지고 산 정상으로 갈수록 돌풍이 많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수밖에 없다. 이렇다보니 겨울 산행에 있어서는 반드시 체온을 보호할 수 있는 기능성 옷을 착용해야 한다.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링이 추천된다. 보온과 방풍 기능이 있는 얇은 옷 2~3벌을 겹쳐 입는 게 좋다.
겨울 산행에서는 ‘더워지기 전에 벗고, 추워지기 전에 입고, 배고프기 전에 먹고, 목마르기 전에 마셔야 한다’는 수칙을 명심하자. 국립공원의 경우 취사가 불가하니 보온병에 따뜻한 물을 충분히 담아간다.
겨울 산은 해가 짧고 산속 기온은 더 빠르고 크게 떨어지므로 자신의 산행 속도에 맞춰 등산 경로와 시간 계획을 적절하게 세우자. 해가 일찍 떨어지는 것을 대비해 평소보다 짧은 산행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 갑작스러운 기후변화로 인해 눈이나 비가 올 것을 대비하는 계획을 별도로 세우는 게 권고된다.
이밖에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길을 밝힐 수 있는 랜턴, 산 속에서 눈에 잘 띄는 은박담요 등 용품도 챙기자. 무엇보다 혼자서 등반하기보다 최소 3명 이상 동행하는 게 안전하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