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400만 관객 울컥…'노량' 김한민 감독 "노량대첩 진실성 담으려 했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가 새해 극장가 한국 영화 흥행을 이끌며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노량(김한민 감독)은 지난 6일 400만 관객을 돌파 소식을 전한 것에 이어, 당일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도 재탈환하며 최종 1위에 올랐다. 

 

이러한 흥행 저력은 ‘명량’(2014), ‘한산: 용의 출현’(2022), 노량으로 이어지는 지난 10년간의 이순신을 향한 관객들의 응원과 사랑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노량 관객 층이 20∼30대를 넘어 가족 관객·학생 단체 관람 등 다양한 관객층들의 선택을 받으며 블록버스터로서의 장점을 보이고 있다. 

 

-개봉 18일 만에 400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400만. 이순신 마무리를 순항시켜 주어서 정말 감사드린다.”

 

-10년에 걸친 ‘이순신 3부작’이 마무리 됐다. 소감은?

 

“이런 날이 오구나 싶다. 명량(1761만)의 큰 성공에 힘 입어 한산과 노량이 단순한 후속편으로 가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의미가 있는 시기에, 그러한 작품으로 찍는 게 맞겠단 마음으로 연달아 작품을 준비했다. 특히 노량은 임진왜란 7년 전쟁의 마지막 전투다. 감독으로서 이순신 장군이 왜 이렇게 치열하고 집요하게 마지막 전쟁을 하려고 했는지에 대한 확신이 필요했다.”

 

-어떤 지점에서 확신이 섰나.

 

“마지막 전투에서 자신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는 당부에서 그치는게 아니다. 이 전쟁을 ‘이렇게 끝내면 안 된다’는 장군의 말이 지금 그분이 살아계신다 하더라도 부끄럽지 않은, 대의나 유지를 거스르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실제 ‘이렇게 전쟁이 끝나서는 안 된다’는 이순신 장군(김윤석)의 대사가 인상적이다. 왜군에 퇴로를 열어줘 희생을 최소화하자고 주장하는 명나라 수군 장수 진린(정재영)에게 이순신이 던진 말이다. 

 

“‘난중일기’ 어디에도 그런 말은 없지만, 이순신의 출정 맹세에서 단서를 발견했다. 난중일기에 투영된 이순신의 정신을 그런 문장으로 내가 추출했다고 보면 된다. 완전한 종결을 바란 장군의 말씀으로 그리고 싶었다.”

 

-“내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는 이야기는 전국민이 안다. 역사가 스포다. 동시에 관객 입장에서는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한 장면 중 하나다.

 

“그래서 찍지 말까도 고민했다. 잘 찍어도 밑진다는 말이 떠올랐지만 피할 수 없었다. 이 장면을 않으면 제가 아무리 치열한 해상 전투신을 보여준다고 한들 이 영화를 굉장히 허무하고 올바르게 결론 내지 못하겠더라. 그래서 정공법을 택했다. 김윤석 배우와 고민 끝에 결과적으로 절제되고 담백하게 표현했다.“

 

-신파로 빠지지 않은 연출이 눈에 띈다.

 

“평을 찾아보는 상황이다. ‘생각보다 신파나 드라마틱한 부분을 절제하고 담백하게 처리한 거 같아서 조금 놀랍다’ 이런 표현이 주를 이루더라. 세련된 연출을 위해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은 아니다. 이 노량대첩의 진실성, 진심을 확보하려다 보니 그렇게 됐다.”

 

-미국 LA 지역 4개관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해외에서도 확대 개봉한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22일 LA에서 시작을 알렸고,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이달 4일 개봉했다. 허준호(등자룡 역) 선배가 라스베이거스에 산다. LA 개봉 소식을 듣고 무한 자긍심을 가지더라. 그런 이야기를 하실 때 자부심이 많이 느껴졌다. 기회가 된다면 1박 2일이라도 미국에서 무대인사를 하면서 반응을 보고 싶다.”

 

-차기작 계획은?

 

“임진왜란의 7년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리얼하게 보여주는 드라마를 기획 중이다. 남쪽에서 무력으로 명과 왜를 밀어붙인 게 이순신이라면 한양에서 명과 왜를 압박한 게 오성과 한음의 한음 이덕형이다. 이 드라마는 이덕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이다. 영화로도 또 다른 역사물과 SF물을 생각하고 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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