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고사라 다행이었던 이강인의 퇴장…상대 견제 집요할 듯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억울할 상황에서 상대와 신경전 끝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본 무대가 아닌 평가전이었기에 다행이다. 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에 값진 예방주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이재성(마인츠)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오는 13일 카타르에서 막을 올리는 2023 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실전 모의고사였다. 이라크는 본선에서 16강 대진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전반 40분 터진 이재성(마인츠)의 통쾌한 왼발 득점이 결승골이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발 명단에서 손흥민(토트넘), 이강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등 핵심 선수들을 모두 제외했다.

후반에 대거 투입하며 실질적인 아시안컵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이라크의 밀집수비에 막혀 1-0을 유지하던 후반 41분 변수가 생겼다.

 

이강인이 이라크의 아흐메드 야히아와 공을 두고 경합하던 중 과격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야히아가 이강인의 얼굴 부위를 쳤고, 이강인이 이에 대응하자 다시 밀치며 물리력을 행사했다.

 

주심은 두 선수에게 나란히 경고를 줬다. 이강인은 앞서 받은 경고에 이어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 당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강인은 후반 24분 한 차례 경고를 받았다.

 

아시안컵 본 무대가 아닌 평가전이었기에 다행인 장면이다.

 

값진 예방주사다. 본선에선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평정심을 유지해 경고, 특히 퇴장을 피해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승후보로 꼽히는 한국이다. 한국과 대결할 상대들은 거친 플레이를 통해 집요하게 신경전을 걸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토트넘)도 이날 이라크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인상을 찌푸렸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참지 못하고, 똑같이 대응한다면 상대의 작전에 말리는 셈이다. 수적 열세는 치명적이다. 토너먼트에선 자칫 다음 경기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카타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중동 특유의 판정 텃세를 극복해야 한다. 이강인과 야히아의 신경전에서 이강인에게 경고가 주어질 만한 행동은 눈에 띄지 않았다.

 

퇴장이 아쉽지만 이강인의 경기력은 여전했다. 가장 늦게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후반 교체 투입 이후 활발한 움직임과 패스 연계로 허리 싸움을 이끌었다.

 

특히 이라크의 밀집수비에 고전하던 후반 21분 페널티박스로 침투하는 손흥민(토트넘)에게 환상적인 패스를 연결했다. 골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이강인-손흥민으로 이어지는 막강 콤비의 연계 모습이었다.

 

선수단은 아부다비에서 담금질을 이어가다 오는 10일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로 이동한다.

 

E조에 속한 한국은 15일 바레인과 1차전을 시작으로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를 차례로 상대한다.

 

한국은 1956년 초대 대회,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이후 아시안컵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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