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괴물 듀오에 10억 달러 쓴 LAD, 그래도 닿지 못한 ‘파워랭킹 1위’

LA 다저스에 입단한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AP/뉴시스

 

어느 팀보다 과감했던 투자가 빛을 볼 수 있을까.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2024시즌 30개 구단의 파워랭킹을 산정해 공개했다. 겨울을 맞아 전열 정비에 여념이 없는 구단들의 비시즌 중간 성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팀은 단연 LA 다저스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전통의 강팀 다저스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0-3으로 패배하며 체면을 구겼다.

 

명예 회복을 위해 칼을 갈았다. 역사상 최고 야구 선수를 향해 커리어를 쌓아가는 오타니 쇼헤이 영입전에서 승자로 떠올랐다. 무려 10년 7억 달러(약 9174억원)라는 사상 최대 규모 계약을 안기는 결단을 내렸다.

 

끝이 아니었다. 일본프로야구(NPB)를 평정하고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을 통해 미국 무대 도전을 공식화했던 일본 최고 우완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까지 품었다. 역대 최고 포스팅 금액은 물론 역대 투수 최고 몸값까지 새로 쓴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250억원) 계약을 안겼다. ‘일본산 괴물 듀오’에게만 10억 달러가 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부었다.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 사진=AP/뉴시스

 

여기에 타일러 글래스노우라는 파워 피처까지 트레이드로 데려와 방점을 찍었다. 약점으로 지적받은 선발진에만 2명의 새 얼굴을 추가하며 월드시리즈 왕좌 등극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말 그대로 광폭 행보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MLB닷컴 파워 랭킹 1위가 아닌 2위에 머물렀다. 매체는 “다저스는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와 계약했고, 두 명의 정상급 선발 투수를 데려왔다. 우승을 위해 수억 달러를 지출했다. 하지만 이것은 아무것도 보장하지 않는다. 이미 역사의 많은 팀들이 이를 증명했다”며 결정 배경을 밝혔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사진=AP/뉴시스

 

1위 영예는 ‘104승 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가져갔다. 리그 최우수선수(MVP)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맷 올슨, 오스틴 라일리, 등 핵심 자원들이 건재하다. 비시즌 레이날도 로페즈와 크리스 세일을 데려오며 선발진 강화에도 성공했다. MLB닷컴은 “지금 당장 승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팀이다. 의심의 여지 없이 2024시즌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낼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파워랭킹 3위에는 ‘디펜딩 챔프’ 텍사스 레인저스가 올랐다. 그 뒤로 볼티모어 오리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톱5를 이뤘다. 김하성의 샌디에이고는 16위,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는 22위를 마크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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