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지휘자”...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한 ‘야전 사령관’ 허예은

국민은행 허예은이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힘을 많이 실어줘야 한다.”

 

사령탑의 변함없는 믿음을 받는다. 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에서 활약 중인 허예은이 팀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다. 성장통을 겪었던 시기도 있지만 점점 안정감을 찾아간다. 든든한 언니들을 믿고 앞으로 나아간다.

 

상주여고를 졸업한 허예은은 2019~2020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입선수 선발회 전체 1순위로 국민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시절부터 뛰어난 볼 핸들링과 패스 능력으로 주목을 받은 포인트가드였다. 데뷔 첫 두 시즌 동안 백업 역할을 했던 허예은은 2021~2022시즌부터 주전 포인트가드로 올라섰다. 주전으로 도약한 시즌 국민은행 통합 우승의 중심이었다. 많은 기대를 받고 지난 시즌에 들었다. 하지만 박지수가 공황 장애로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길어지자 허예은도 부진의 늪에 빠졌다.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절치부심했고 이번 시즌 15경기 평균 11.3득점 4.3리바운드 5.5어시스트로 반전을 이뤄냈다.

 

점점 기량을 찾아간다. 김완수 국민은행 감독의 믿음과 질책을 함께 받는다. 김 감독은 “(허)예은이는 잘 성장하고 있다. 아직 어리다. 저한테 많이 혼나고 있다”면서 “경기 중에 흥분하는 모습도 나온다. 우리은행과의 라이벌 경기에서 잘했을 때 더 성장한다고 본다”면서 “(강)이슬이, (박)지수도 있지만 예은이가 우리 팀의 지휘자다. 힘을 많이 실어주려고 한다”고 바라봤다.

 

코트 위의 지휘자로서 팀을 이끄는 것에 자신감이 생겼다. 허예은은 “(팀을 이끈다는) 부담은 없다. 제 옆에는 좋은 언니들이 많다. 제가 안 될 때는 (심)성영 언니가 뒤를 받쳐줄 수도 있다”면서 “(김완수) 감독님은 코트 안에서 제가 더 소리를 내길 바라신다.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 아무 말도 안 할 때가 있다. 그럼 경기 운영에 실수가 잦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농구는 가드 손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소리도 많이 지른다. 최고참인 (염)윤아 언니도 다 받아줘서 감사하다. 모든 언니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감독님이 강조하는 부분이 농구 실력보다 가드로서 역할을 다 하는 것이다. 주전으로 도약한 지 3년 차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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