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위기’ 샌디에이고의 몸집 줄이기...김하성, 트레이드 하나

샌디에이고 김하성(오른쪽)이 득점 후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재정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19일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팀 연봉 총액을 2억 달러(약 2604억원) 미만으로 맞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야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김하성이 트레이드 후보”라고 전했다.

 

샌디에이고의 재정 위기는 예견됐다. 월드시리즈(WS) 우승을 목표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고액 연봉자들로 초호화 라인업을 꾸렸다. 지난 9월에는 단기 현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000만 달러(약 650억원)를 대출받았다. 하지만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재정 문제까지 겹치며 큰 위기를 마주했다.

 

2023시즌이 끝난 후 트레이드로 선수단 정리에 들어갔다. 외야수 후안 소토, 트렌트 그리샴을 트레이드로 내보냈다. 내야수 맷 카펜터도 떠나보냈다.

 

지난 시즌 맹활약한 김하성은 가치가 치솟고 있다. 연봉은 700만 달러(약 91억원)에 불과하지만 다음 시즌이 끝나며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김하성은 올해 152경기에 나서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출루율+장타율)도 0.749를 기록했다. 타격 전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재정 위기가 찾아온 샌디에이고는 몸값이 폭등한 김하성을 잡기 쉽지 않다. 거액 투자가 어려운 만큼 이대로라면 빈손으로 보낼 가능성이 높다. 김하성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면 지금이 트레이드 적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된 크로넨워스는 지난 4월 계약 기간 7년, 총액 8000만 달러(약 1048억원)에 장기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타율 0.229 10홈런 48타점으로 부진했다. 잠재력을 갖춘 유망주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트레이드가 현실로 이뤄지면 김하성이 고척돔에서 경기를 펼치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샌디에이고는 내년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2024시즌 MLB 정규시즌 개막 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를 떠난다면 다저스 유니폼을 입어야만 이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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