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삽시다’ 하춘화, “‘故이주일’ 두개골 함몰…마취X 뇌수술”

가수 하춘화가 과거 심각한 폭발 사고로 고 이주일이 크게 다친 일화를 회상했다.

 

사진=KBS 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17일 방송된 KBS 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게스트로 출연한 하춘화는 1977년 11월 전라북도 이리역 역차 폭발 사고로 천여 명의 사상자와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시기를 회상했다. 그는 “다이너마이트 그거를 운반하는 과정이었더라. 운반하는 어떤 분이 담배를 피웠는데 담뱃불이 옮겨붙은 거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춘화는 “우리는 그걸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인근 극장에서 공연을 준비 중이었고, 전속 사회자가 고(故) 이주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폭발 사고로 전쟁 같은 상황이 벌어진 가운데 이주일은 뛰어내리기를 주저하는 하춘화를 위해 밟고 내려오라며 머리를 내어줬다고 한다. 하춘화는 “군산 병원에 도착했는데, 이주일은 긴급 수술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이주일은 폭파 사고로 극장 지붕이 내려앉으면서 머리가 함몰된 상태였었다고 한다. 하춘화는 “시설이 열악해서 뇌 수술을 마취 없이 진행했다. 끝나고 나서 막 울더라. 망치로 때리는 소리가 났다고 했다. 나와서 우는데 비참해서 못 보겠더라”고 전했다. 하춘화 역시 이때 어깨 부상을 입었으며, 두 사람은 현지에서 긴급 처치 후 서울로 이송돼 재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이날 하춘화는 결혼하자마자 “아기를 잃었다. 첫 애를”라며 과거 유산을 겪었던 경험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그 뒤로 아이가 안 생기더라. 그래서 ‘나는 순리대로 살자. 그 대신 많은 것을 주셨으니까’라고 생각했다. 저는 받아들이는 것을 빨리 받아들인다”라고 하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런가 하면 하춘화는 이상형인 조인성과의 만남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작년에 내가 예술인상을 받았는데 올해 조인성이더라.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잠이 안 오더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하춘화는 “소감 끝나고 사진 촬영을 하는데, 원래는 시상자 모두가 사진을 찍는데, 나와 조인성을 위해 양보를 하더라. 둘이 찍었는데 고목나무에 매미가 붙은 것처럼 찍었다”고 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하춘화는 자신의 아버지가 60년 이상 수집한 트로트 가수들 관련 희귀 자료들을 모아 지난 2019년 10월 한국 트로트 가요센터를 세웠다. 

 

 

 

정다연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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