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자존심 지켰다…전북, ACL 16강 진출로 2023년 일정 마무리

전북 현대 이동준(왼쪽)이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끝내 성과를 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는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를 4승 2패(승점 12)로 마쳤다. F조 2위를 차지한 전북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북의 예선 최종전 상대였던 방콕 유나이티드(태국)가 조 1위로 토너먼트에 나선다.

 

아쉬움이 남는 해였다. 매년 최소한 하나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올해는 10년 만에 무관에 그쳤다. K리그1에서 4위에 그치며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순위가 3위 밖으로 밀려났다. 2024~2025시즌부터 ACL은 엘리트(ACLE)와 ACL2로 나뉜다. 유럽축구연맹(UEFA)의 챔피언스리그(UCL), 유로파리그(UEL)와 유사한 형태로 운영된다. 4위에 그친 전북은 ACL2로 향한다.

 

1년 내내 어수선했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 머물자 지난 5월 김상식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다. 김두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다 6월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부임했다. 루마니아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페트레스쿠 감독이지만 팀을 단기간에 끌어 올리진 못했다.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결승에 오르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포항 스틸러스에 트로피를 내줬다.

 

2023년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3일 방콕전은 설욕의 기회였다. 원정에서 2-3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기에 더욱 단단히 준비했다. 이날 홍정호와 백승호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정태욱은 퇴장으로 나서지 못해 공백이 있었지만 공격진이 힘을 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북에 입단한 이동준이 공격을 이끌었다. 이동준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다 K리그도 돌아왔다.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공식전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는데 이날 멀티 골을 터뜨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부임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아 시즌 전체를 논하기는 어렵다. 선수들에게 개인적으로 만족하지만 어려운 한 해였다. 실수를 통해 배워야 한다”면서 “내년에는 더 나은 경기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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