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건강검진 후 '녹내장 의증'으로 안과검진 늘어

눈 종합 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난 만큼 안 질환을 진단받은 환자도 늘고 있다.

 

안질환에는 안구건조증, 백내장, 망막질환 등 다양한 질환이 존재한다. 이 가운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악화될 수 있는 질환으로 녹내장을 꼽을 수 있다. 초기에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시야가 좁아지다가 실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녹내장으로 나빠진 시력과 시야는 회복이 어려워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이원석 누네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원장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봤다.

◆초기 자각 어려운 녹내장 질환의 위험성

 

녹내장은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질환 중 하나로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안압의 상승과 혈액 공급의 문제로 시신경이 손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눈에 영양소를 공급하는 방수가 안구 내에서 순환하다 배출되어야 하는데 방수 배출이 원활하지 않을 시 안압이 올라가고 시신경을 손상해 녹내장을 유발한다.

 

이원석 원장은 “녹내장이 위험한 안질환으로 꼽히는 이유는 초기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이라며 “급성 녹내장의 경우 안구 출혈과 심한 통증, 급격한 시력 감소를 동반하기에 알아차리기 쉽지만 정상 안압 녹내장은 서서히 시야가 좁아지므로 증상이 심화 되기 전까지는 스스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녹내장, 정기적인 검진은 필수

 

녹내장은 대개의 경우 주변 시야가 먼저 손상되고 증상이 악화될수록 중심 시력까지 떨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시신경의 경우 한 번 손상되면 원 상태 회복이 어렵고 각막 혼탁은 물론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평소 눈 건강에 주의를 기울이고, 눈에 문제가 없더라도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40세 이상 성인은 1년마다 한 번씩 검진, -6 디옵터 이상인 고도근시 환자들은 30세부터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원석 원장은 “안압이 정상범위라도 녹내장이 발병할 수 있다며 안압만 검사하는 것만으로는 녹내장의 진단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망막과 시신경에서 녹내장의 특징적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안저검사도 함께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녹내장은 조기에 발견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도근시거나 녹내장 가족력, 당뇨, 고혈압 같은 고위험군이라면 1년에 한번 정기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눈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완치 힘든 녹내장, 평생 관리가 중요

 

녹내장은 아직까지 완치 방법이 없어 시력이 더 떨어지지 않도록 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해 시신경을 보존하는 게 핵심이다. 녹내장이 발견됐다면 안과를 정기적으로 다니면서 의료진의 진단 하에 시신경 손상 여부 체크와 함께 안압을 낮추는 안약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게 좋다. 만약 시야 손상과 시야 저하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이원석 원장은 녹내장은 일상 속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옆으로 자는 습관이나 책상에 엎드려 자는 경우, 과도한 카페인 섭취와 흡연은 안압을 높여 녹내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어두운 환경에서 스마트폰을 하는 것은 급성 녹내장 발병을 촉진하는 위험 요인이 되므로 밝은 환경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게 권고된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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