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열린 특별한 혼성 대회였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와 제이슨 데이(호주) 조는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 클럽의 골드코스(파72)에서 열린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총상금 400만 달러)에서 우승 영광을 안았다.

 

올해 처음 열린 이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들이 짝을 이뤄 치르는 혼성 대회 이벤트다. 2인 1조, 16개 팀이 출전해 자웅을 겨뤘다. PGA-LPGA 혼성 대회는 1999년 JC 페니 클래식 이후 무려 24년 만이었다.

 

뜻깊은 우승 트로피를 리디아 고와 데이가 가져갔다. 둘은 각자 샷을 한 뒤 공을 하나 골라 다음 샷을 치는 스크램블 방식으로 진행된 1라운드에서 14언더파 58타로 공동 4위로 출발했다.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의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면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2위와 2타 차로 앞선 채 맞이한 최종 3라운드는 각자 티샷을 한 뒤 두 번째 샷부터 파트너의 공으로 플레이해 더 나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변형 포볼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기서 둘은 보기 없이 6개 버디를 합작하는 완벽한 호흡을 자랑해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최종 성적은 26언더파 190타다.

 

 

25언더파 191타로 준우승을 차지한 브룩 헨더슨-코리 코너스(이상 캐나다) 조를 단 1타 차로 제쳤다. 3위는 루드비그 아베리-마들렌 삭스트룀(이상 스웨덴·26언더파 192타)이 차지했다. 리디아 고와 데이는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3억2000만원)를 절반씩 나눠 갖게 됐다. 

 

올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3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리디아 고는 LPGA 투어에서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털어냈다. 그는 “재밌는 경험이었다. 이런 대회가 계속 됐으면 좋겠다”며 “대회를 보는 주니어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파트너였던 데이도 “리디아 고가 마지막에 잘 해내줄 것이라 알고 있었다. 가장 스트레스가 없었던 우승”이라며 “이 대회를 통해 한 해를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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