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찬바람에 손발이 '꽁꽁'…따뜻한 남유럽으로 호캉스 갈까

여행 즐거움 높여줄 호텔 3곳

'아난타라 플라자 니스 호텔'
프랑스 니스 중심가…객실 151개
루프탑 레스토랑, 지중해 맛 선봬
해변 도로 '영국인의 산책로' 인접

'호텔 아츠 바르셀로나'
스페인 올림픽 포트 해안가 위치
건축가 브루스 그레이엄 디자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한눈에

'아바니 팔라초 모스코바 밀라노'
이탈리아 밀라노 기차역 건물 변신
그랩-앤-고 다이닝·최첨단 헬스장
셰프와 파스타 만들기 수업도 진행

추운 지역에 사는 영국 귀족들은 겨울이면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유럽으로 휴양을 떠났다고 한다. 365일 중 300일이 맑은 휴양지 프랑스 니스가 대표적이다. 니스뿐 아니라 패션피플들이 몰리는 이탈리아의 밀라노, 가우디의 작품들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도 겨울철 떠나기 좋은 여행지다.

이들 남유럽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여행지로 꼽히기도 한다. 여행의 즐거움을 더 높여주는 요소가 바로 숙소다. 겨울철 남유럽 여행을 더 즐겁고 풍성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호텔 3곳을 소개한다.

◆유럽 귀족들의 겨울 휴양지… 프랑스 ‘아난타라 플라자 니스 호텔’

 

프랑스 남부 니스는 매월 따뜻한 햇볕이 기다리는 휴양지다. 18세기 중반부터 유럽 귀족과 상류층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기 위해 니스와 근교 도시들로 여행을 떠나면서 ‘관광’이라는 개념이 유럽에서 처음으로 탄생하게 만든 곳이기도 하다. 로마 시대부터 남겨진 흥미로운 유적과 포도원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니스는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세계적인 겨울 휴양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니스, 리비에라의 겨울휴양지’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아난타라 플라자 니스 호텔.

한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니스에서 숙박한 일수는 무려 40만 7000박에 달한다. 1년 중 300일이 화창하고,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지며, 맛있는 요리로 행복한 여행을 하기 좋다.

프랑스 남부 도시 니스 중심가에 들어선 아난타라 플라자 니스 호텔(Anantara Plaza Nice Hotel)은 최근 오픈한 신상 숙소다. 호텔은 골든 스퀘어 초입에 위치했다. 알베르트 프리미어 가든과 니스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 도로인 ‘영국인의 산책로’가 바로 앞에 있어 접근성이 우수하다. 반짝이는 조명 아래에서 펼쳐지는 로맨틱한 밤거리, 꽃 시장으로 유명한 살레야 광장도 함께 둘러보자.

호텔 자체도 고풍스럽다. 이곳은 1848년 니스 최초의 럭셔리 호텔로 문을 열었던 헤리티지 건물을 리노베이션했다. 벨 에포크 시대의 영광을 간직한 175년 된 유서 깊은 건물에 현대적 럭셔리가 더해졌다. 38개의 스위트를 포함한 151개의 객실에서는 지중해 햇살을 만끽하며 남부 프랑스의 스타일리시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아난타라 플라자 니스 호텔.

특히 5층의 프레지덴셜 스위트의 우아한 테라스 공간에서는 ‘천사의 만’으로 불리는 니스의 숨 막히는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루프탑의 시그니처 레스토랑 ‘씬 바이 올리비에르’에서는 지중해 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르 루렛 지역에서 공수된 블랙 트러플, 지중해의 굴과 성게 등 니스 스타일의 스페셜 요리와 함께 니스의 매혹적인 해안 풍경을 360도 파노라마 뷰로 만끽할 수 있다.

프랑스의 상징적인 디자이너인 코코 샤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코코 샤넬의 발자취(In the Footsteps of Coco Chanel)’ 투어가 마련돼 있다. 투어는 코코 샤넬의 하우스를 비롯해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중 하나인 샤토 드 크레마 견학 등으로 꾸려졌다.

남부 프랑스 마을의 특별한 문화 체험을 원한다면 중세 마을인 비오(Biot)로 유리 공방 체험을 떠나보자. 클래식 시트로엥 2CV 자동차를 타고 도착한 마을에서 직접 나만의 유리 작품을 만들어 본 뒤 프랑스 로컬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로 마무리된다.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한눈에… 스페인 ‘호텔 아츠 바르셀로나’

유럽을 대표하는 건축 디자인 성지 중 하나가 바로 스페인 바르셀로나다. 바르셀로나를 찾는 전 세계 여행자들의 여행 키워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안토니오 가우디’일 것이다.

호텔 아츠 바르셀로나.

가우디를 넘어 현대 건축 미학을 느껴보고 싶다면 숙소는 ‘호텔 아츠 바르셀로나(Hotel Arts Barcelona)’로 잡아보자. 세계적 건축 거장 브루스 그레이엄이 디자인을 맡고 프랭크 게리의 조형물로 채워졌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포트 지역 중심 해안가에 노출 스타일 유리와 강철로 지어진 44층 고층 빌딩에 들어선 호텔은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호텔은 현대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다양한 객실 타입을 갖추고 있다. 펜트하우스의 인테리어는 카탈루냐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중 하나인 하이메 트레세라가 맡았다.

가우디의 발자취를 따라왔다면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이 내려다보이는 ‘더 아츠 펜트하우스’가 어떨까. 전용 리셉션 및 컨시어지 서비스, 2층 구조에 대가족을 위한 3개의 침실, 침실마다 별도의 샤워시설까지 마련해 3대가 함께 여행해도 충분하다.

호텔 아츠 바르셀로나.

펜트하우스 숙박 시 무료 왕복 공항 교통편, 맞춤형 환영 및 작별 기프트, 미니 쿠퍼 카브리오 렌트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프라이빗 셰프 디너를 통해 맞춤형 다이닝도 이용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예술품 감상이 더해지며 특별한 문화 체험도 가능하다. 복도를 채운 스페인 예술가들의 독창적인 예술품 500여 점을 감상하고, 바르셀로나 모코 뮤지엄에서 현대 작품 컬렉션도 즐길 수 있다.

한편, 바르셀로나 도시 곳곳에는 가우디의 위대한 유산이 많이 남아 있다. 랜드마크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부터 가우디만의 색깔이 드러나는 ‘구엘 공원’, 현재는 츄파춥스의 소유한 ‘까사 바뜨요’와 1984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급 맨션 ‘까사 밀라’에 이르기까지 돌아보기 좋다.

다만 가우디의 유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현재까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가우디는 1926년 미사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 전차에 치여 세상을 뜨기 전까지 일생을 오롯이 이 성당 건축에 매달렸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가우디 사후 100주기인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패션피플 모여… 이탈리아 ‘아바니 팔라초 모스코바 밀라노’

고전과 패션이 어우러진 스타일리시한 도시 이탈리아 밀라노. 이곳에는 에너지가 넘치는 패션 피플들이 가득하다.

아바니 팔라초 모스코바 밀라노.

디지털 노마드가 주목할 만한 호텔은 아바니 호텔&리조트의 ‘아바니 팔라초 모스코바 밀라노(Avani Palazzo Moscova Milan)’다.

호텔은 여행지에서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다. 65개의 객실과 스위트는 현대적 미학과 미니멀한 감각이 조화를 이룬다. 미래지향적인 접근 방식을 토대로 디지털 노마드와 블레저 여행자들을 위한 편리한 그랩-앤-고(grab-and-go) 다이닝 옵션을 비롯해 일상의 루틴을 지키며 웰빙을 추구하는 고객을 위한 최첨단 아바니핏 헬스장 등 다이내믹한 라이프스타일을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곳은 본래 기차역이었던 공간이다. 유명 엔지니어인 줄리오 사르티가 설계했던 도시 최초의 신고전주의 양식의 기차역 건물이 호텔로 변신했다. 호텔은 밀라노의 최첨단 도시 구역인 포르타 누오바 지구와 핫플레이스로 손꼽히는 코르소 코모 지구 사이에 위치해 밀라노를 둘러보는 데 유리하다.

아바니 팔라초 모스코바 밀라노.

해산물 레스토랑인 포르테 밀라노에서는 이탈리아 서쪽 해안에 위치한 티레니아 바다의 풍미를 담은 지중해식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시그니처 메뉴는 ‘페코리노를 곁들인 붉은 새우 뇨키’와 ‘스캠피와 아티초크 탈리올리니’.

아바니 팔라초 모스코바 밀라노에서는 흥미로운 경험을 중심으로 한 액티비티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세심하게 복원된 1971년형 피아트 500을 타고 잊을 수 없는 도심 여행을 떠나보자. 패션에 관심이 많은 고객을 위해 원하는 아이템을 예약할 수 있는 프라이빗 쇼핑 투어도 기다린다. 도시의 명소에서 인스타그램 감성의 개인 사진 촬영도 즐길 수 있다. 현지 셰프와 함께하는 ‘노나 어프루브드’ 파스타 만들기 수업도 놓치지 말자.

밀라노에는 다양한 문화예술 공간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밀라노를 기반으로 탄생한 럭셔리 패션 기업 프라다(PRADA)의 미우치아 프라다의 빼어난 심미적 통찰력을 만나보자. 미우치아 프라다와 남편인 페트리치오 베텔리는 밀라노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폰타치오네 프라다’를 열었다. 1919년에 지어진 술 창고를 개조해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전시 공간에서는 데미안 허스트, 제프 쿤스 등 프라다가 애정하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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