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규제 풀어 2024년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 유치"

정부 관광수출 혁신전략

동남아도 단체비자 수수료 면제
의료관광비자 연장 1년 더 늘려
즉시환급 사후면세 한도 2배↑
'디지털 노마드 비자' 연내 도입

“한국의 강점을 기반으로 2024년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을 유치하고, 관광수입 245억 달러를 달성하겠습니다.”

정부가 K-컬처를 연계한 관광 상품 및 각종 비자 제도 개선 등을 통해 내년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8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8차 국가관광전략회의' 참석 직후 마주친 외국인 관광객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지난 8일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8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고 ‘대한민국 관광수출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부 부처와 다양한 민간 전문가 및 관계자가 참여했다. 민간에서는 여행 관광 업계 K-콘텐츠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리했다. 또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 윤영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김영문 한국호텔업협회 부회장, 신현대 한국MICE협회 회장 등이 유관기관 자격으로 함께하며 관광수출 혁신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 총리는 “코로나19로 1700만 명이 넘던 외국인 관광객이 2021년 97만 명까지 급감하며 업계와 국가 및 지역경제가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며 “올해는 다행히 4년 만에 1000만 명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관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2024년 우리 관광업계가 역대 최고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논의된 대한민국 관광수출 혁신전략은 크게 ▲K-컬처 연계 관광수출 플러스 ▲지역(로컬) 콘텐츠로 지역관광 플러스 ▲융합·고부가화 산업혁신 플러스 등이다.

우선 우선 관광객에게 중요한 여행 편의성을 대폭 높인다. 정부는 출입국·쇼핑·교통 면에서의 편의성 증진에 주목했다.

한국 관광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계기로 비자 수수료 부담도 완화한다.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 중국 관광객에게만 한시적으로 적용해오던 단체전자비자 수수료 면제를 내년까지 연장한다. 면제국가도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까지 확대한다.

외화 획득,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쇼핑 관광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즉시환급 사후면세의 한도를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2배 상향한다. 사후면세점 즉시환급 서비스도 제공한다. 내년 전체 사후면세 판매장 중 즉시환급 면세판매장을 40%까지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인천항의 출국장 면세점도 신규 특허사업자를 선정하고 재개장할 예정이다.

방한 관광객의 개별관광 증가세에 맞춰 입국 후 국내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내놨다. 정부는 민간업계와 협업해 철도,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 예약을 지원하는 외국인 관광객 전용 모빌리티 앱을 구축한다.

서울, 부산, 제주도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을 지방 관광으로 이끄는 노력에도 나선다. 대규모 지역관광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중앙-지방 거버넌스를 강화해 ‘지방관광시대’를 앞당긴다는 포부다.

이와 관련 10년(2024~2033) 장기 프로젝트인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정부, 지자체, 민간 등이 부산·광주·울산·전남·경남에 총 3조 원을 투입해 ‘K-관광 휴양벨트’를 구축한다. 해안과 내륙, 다도해 섬 등 관광자원과 문화·기술을 접목해 권역별로 체류형·체험형 관광명소를 조성한다.

오는 3월 전 구간 개통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세계적인 걷기여행 자원으로 육성한다. 해외유명 트레일 완보자 초청교류, 국민참여캠페인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

K-섬관광도 개발한다. 거문도, 말도·명도·방축도, 백령도, 울릉도, 흑산도에 4년간(2023~2026) 각 100억 원 내외를 투입한다. 한국의 맛을 알리는 데에도 주력한다. 전국 5개 권역별로 대표 음식콘텐츠를 발굴, ‘K-미식벨트 30’을 구축하고 해외홍보를 전개해 한국 미식관광을 활성화한다. 야간관광특화도시도 통영·대전·부산 등 7개소에서 10개소로 확대한다.

지역 인구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체류관광 지원도 강화한다.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국내 1~2년 체류가 가능한 가칭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연말까지 도입한다.

지역관광 추진체계 강화를 위해 17개 시도가 함께 지역관광 진흥방안을 논의하는 ‘지역관광전략회의’도 신설된다.

정부는 한국이 가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급관광 집중 육성에도 나선다. 우선 치유·명상, 미용(뷰티)·스파 등 테마별 한국 대표 치유 관광지를 선정해 통합 브랜딩과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세계적 수준으로 정평이 난 한국의 의료기술도 적극 활용한다. 이와 관련 의료관광 비자 발급을 완화한다. 치료목적이 인정되는 경우 장기 의료관광(G-1-10) 비자 체류연장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상향한다.

피부·성형 등 치료 후 관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경증 환자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의료관광상품도 확대해 선보인다.

인천 영종도에 외국인 카지노업, 5성급 호텔, 1만 5000석 규모의 전문공연장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가 신규 개장하는 만큼, 이와 연계해 케이팝 공연관광의 거점을 조성한다. ‘방탄소년단(BTS) 로드’ 등 한류팬 맞춤형 테마투어를 추가 발굴하고 K-컬처 관련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외국인 청소년 대상으로 ‘K-컬처 연수비자’도 연내 신설한다.

한덕수 총리는 “정부, 지자체, 관광업계가 긴밀히 협력해 논의된 혁신전략들을 속도감 있게 집행해야 하며, 문화체육관광부는 주기적으로 점검·보완하라”고 지시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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