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내리막에 손흥민 부상 우려까지… 풀리지 않는 토트넘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경기 도중 찡그린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반전이 절실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몸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8일 펼쳐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3∼2024 EPL 15라운드 경기가 문제였다. 후반 37분경 손흥민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블라디미르 쿠팔과 부딪히며 허리 부위에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후반 43분 불편함을 이기지 못하고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팀도 1-2로 패했다.

 

영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손흥민은 당시 믹스트존에서 “괜찮다. 한 번 지켜봐야 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11일 펼쳐질 뉴캐슬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의 몸 상태를 다시 전했다. 사령탑은 “아직 업데이트된 건 없다. 손흥민이 경기 후 약간의 고통을 호소했기에 뉴캐슬전 전까지 그의 몸 상태를 지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토트넘의 엔제 포스테코 글루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손흥민마저 출전에 차질이 생긴다면, 토트넘은 더욱 절망적인 상황으로 빠진다. 개막 10경기에서 8승2무로 파죽의 무패 행진을 달렸던 토트넘은 최근 5경기 무승이라는 수렁에 빠져 있다. 판 더 벤, 제임스 매디슨 등 핵심 자원의 부상 이탈로 인한 경기력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여기에 로드리고 벤탄쿠르, 히샬리송까지도 부상 병동에 들어가 있다.

 

올 시즌 9골로 득점 공동 3위에 올라있는 손흥민까지 자리를 비우면 토트넘의 경기력 회복은 요원한 일이 된다. 축구통계전문 옵타에 따르면 최근 5경기 모두 1-0으로 앞서다가 역전패 혹은 승리에 닿지 못한 건 EPL 역사상 토트넘이 처음이다. 공수 모두에서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이탈은 절대 금물이다.

 

손흥민도 웨스트햄전 패배 후 “용납할 수 없는 패배다. 선수들 특히,  공격수들은 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경기를 끝낼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경기력을) 빨리 회복해야 한다. 오늘은 졌지만 앞으로 나아가 다시 뛰어야 한다”는 쓴소리를 내놨다. 팀 주장으로서 동료들을 채찍질 하기 위함이었다.

 

손흥민이 동료 제임스 매디슨과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절치부심한 토트넘은 뉴캐슬과의 16라운드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기 위해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토트넘의 마지막 리그 승리는 10월28일 크리스탈 팰리스전(2-1)이었다.

 

만약 정상 출전이 가능하다면, 손흥민은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도 겨냥한다. EPL 역사상 사디오 마네, 티에리 앙리(이상 8시즌), 해리 케인, 세르히오 아구에로(이상 9시즌), 프랭크 램파드(10시즌), 웨인 루니(11시즌)까지 6명만 성공했던 대기록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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