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국영화에서 흥행작이 탄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봄’이 개봉 10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올 최고 흥행작인 ‘범죄도시3’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사실상 5주차에 등장하는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독주를 할 것으로 보인다.
요즘에 올라오는 sns 글들을 보니 자신들의 스마트 워치를 이용해 분노지수와 스트레스 지수를 체크하는 열풍까지 불고 있다. 그만큼 극의 몰입이 상당하다는 뜻이겠다.
극의 주인공의 이름을 전두광, 노태건 이라고 표현했지만 우리 모두 이 영화가 1979년 12월 12일에 있었던 수도서울에서 발생한 군사 반란의 이야기라는 역사적인 사실을 이미 다 알고 있다. 그만큼 이 영화의 운명은 배우의 연기에 달려있다고 봐도 된다. 알고 있는 내용을 배우각자의 색깔에 맞게 재해석해 내야한다는 엄청난 중압감을 이기고 보여준 연기에 대한 감상평은 일단 호평일색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것이 정말로 대한민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일어난 일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만큼 표현을 잘 해냈다는 뜻일 것이다.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라는 대사가 참 마음에 와 꽂힌다. 그때 당시에는 혁명이라고 생각했겠지만 40년이 넘게 지난 오늘 이런 영화가 탄생할 줄은 알았을까? 아마 예상 못했을거라고 생각한다. 과연 현재를 사는 우리 중에 이 일이 위대한 역사적인 혁명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을까? 모르겠지만 (정치적인 평가들은 제외하고), 지금으로서 영화에서는 무리한 욕망에 찬 한남자의 일생을 여실히 보여주는 내용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았다.
영화에서 던져주는 메시지와는 달리 사람들의 생각은 각각 다를 것이다. 그리고 내용 자체가 어느 정도의 영화적 허용의 범위도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을 곰곰이 해보니 하나회라는 진정 본인들의 욕망만을 가지고 만들어낸 단체에서 치밀한 계획과 명확한 목표로 완벽한 성공으로 이끈 모습이 한편으로는 대단하기도 했다가,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목표라고 바꾼다면 세상을 이상한 방향으로 이끌어 갈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어디에선가는 본인들의 생각만이 맞다라는 것을 전제로 자신들이 정의이고, 질서이며, 우리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는 어리석은 생각과 또 다른 욕망으로 얽힌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는 않은가에 대한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영화는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어느 정도의 영화적인 허용을 더해 세상에 던져주고 갔지만 여러 가지 생각을 남기게 해준 것 같다. 어딘가에서 무리하게 욕망을 키우고 있을 단체들에게도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왜 막지를 못 했을까란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이런 일이 일어나도 막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있다면 이 말도 던져주고 싶다. 당신들이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알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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