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의 시간이 온다… 美 “MLB 사무국, 5일 포스팅 고지”

2023 월드베이스볼 국가대표 이정후가 경기 도중 포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드디어, 뚜껑이 열린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이 본격적인 절차를 밟는다. MLB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MLB 사무국이 5일 오전 이정후 포스팅을 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2017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넥센(현 키움)으로부터 1차 지명 받은 이정후는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7시즌 모두 등록일수를 여유있게 채우면서 포스팅 도전 자격을 갖췄다. 필수 요소인 구단의 동의도 일찌감치 받아둔 그는 본격적으로 MLB 이적을 타진 중이다.

 

KBO 사무국이 MLB 사무국에 이정후 포스팅을 요청한 시점은 지난달 24일이다.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가 겹침에 따라 열흘이 넘는 시간이 지난 끝에, 본격적인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다.

 

MLB 사무국이 30개 구단에 이정후의 포스팅을 고지하게 되면, 다음 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대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 오후 5시까지 자유로운 계약 협상이 가능하다.

 

이정후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정교함과 파워를 고루 갖춘 KBO리그 최고 타자를 향한 관심은 뜨겁다. 통산 884경기 타율 0.340(3476타수 1181안타)을 기록해, 역대 타율(3000타석 이상 기준) 1위에 올라있다. 이외에도 65홈런 515타점 등을 남겼다. 올 시즌은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2022시즌에는 타격 5관왕,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제대회에서도 기량을 증명했다.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9 프리미어12 은메달 등을 목에 걸었다. 2020 도쿄 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국가대표 외야수로 활약했다.

 

이정후(오른쪽)가 김하성과 함께 2023 한국시리즈를 관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개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현지 보도까지 나올 정도다. 유력 행선지로는 외야 보강이 시급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가 거론된다. 샌프란시스코의 피트 푸틸라 단장은 직접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이정후를 관찰하기도 했다. 또한 존 헤이먼에 따르면 김하성이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강력한 후보 중 하나로 알려졌다.

 

스캇 보라스 에이전트와 손잡은 이정후는 지난달 28일 이미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구단들과의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에 앉을 채비를 마친 상태다. 현지 매체들은 이정후의 몸값을 6000만달러에서 최대 9000만달러까지도 내다보고 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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