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측 “자승스님 유서 추가 발견”…경찰, 필적 감정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 마련된 전 조계종 총무원장 故 자승스님 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국민의힘 대표단에 감사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화재로 입적한 자승스님의 유서가 추가로 발견됐다

 

1일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에 따르면 전날 자승스님의 거처에서 유서 여러 장을 발견했다.

 

앞서 자승스님의 차량에서도 2장 분량의 메모가 발견된 바 있다. 해당 메모에는 칠장사 주지스님에게 “이곳에서 세연을 끝내게 되어 민폐가 많았다”라며 “이 건물은 상좌들이 복원할 것이고, 미안하고 고맙소. 부처님법 전합시다”라고 전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경찰에 “검시할 필요 없다. 제가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인데, CCTV에 다 녹화되어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한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 이 메모들의 필적을 감정하고 있다.

 

진우 스님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종 총본산 조계사 대웅전에 마련된 자승스님 분향소에서 조문객으로 맞이하며 “(자승 스님이) 정토 극락 니르바나의 세계, 깨달음의 세계를 항상 추구하셨기 때문에 그런 순간을 스스로 맞이하셨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불교계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내고 서울 도심 대형 사찰인 봉은사 회주(큰스님)로 활동 중인 자승스님의 갑작스러운 입적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한편 자승 스님은 지난달 29일 오후 6시 50분쯤 경기 안성시 칠장사 내 요사채에서 난 화재로 입적했다. 조계종은 자승스님이 스스로 선택해 분신했다고 판단했다. 화재 발생 당시 사찰 내에는 자승스님 외에 칠장사 주지인 지강 스님과 60대 경비원, 재무보살 등 세 사람 정도만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지만, 별다른 범죄 관련 혐의점을 발견하진 못했다.

 

조계종은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을 장의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꾸려 서울 종로구 소재 총본산인 조계사에서 자승스님의 장례를 종단장으로 5일간 엄수한다. 영결식은 장례 마지막 날인 3일 오전 10시, 다비는 자승스님의 소속 본사인 용주사에서 행한다.

 

현정민 기자 mine04@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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