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토트넘, 반전 ‘모먼트’가 필요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는 4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2023∼2024 EPL 1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시즌 초반 거센 상승세가 무색할 정도로 침체된 토트넘과 다시 우승을 향해 달리는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의 빅뱅이다.
◆상반된 분위기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새롭게 손을 잡은 올 시즌, 최고의 출발을 알렸다. 10라운드까지 8승2무로 승점 26점을 따는 파죽의 무패 행진을 달렸다. 리그 선두까지 치고 올라가며 1960∼1961시즌 이후 말라붙은 우승 기운이 찾아오는 듯했다.
거짓말 같은 연패가 찾아왔다. 11라운드 첼시전에서 악재가 빗발쳤다. 주요 자원들의 퇴장과 함께 제임스 매디슨, 미키 판 더 펜의 부상이 맞물렸다. 매디슨과 판 더 펜은 팀 반등을 이끈 핵심 ‘뉴 페이스’들이었다.
이후에도 파페 사르, 히샬리송, 로드리고 벤탄쿠르, 마노르 솔로몬 등 주전, 백업 할 것 없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결국 첼시전 1-4 대패를 시작으로 울버햄튼, 아스톤 빌라에게 모두 지면서 3연패 수렁에 빠졌고, 순위도 5위까지 떨어졌다.
어려운 상황에서 토트넘 앞에 선 팀이 바로 리그 2위 맨시티다. 리그 최근 5경기에서 패배가 없다. 3연승 이후 첼시-리버풀을 만나 연속 무승부를 거두고 토트넘을 만난다. 이 기간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경기는 모두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토트넘은 한껏 분위기가 올라온 강팀을 이겨내야 하는 난제를 안았다.
◆‘맨시티 킬러’
한국 팬들의 눈은 역시 양 팀 골잡이 매치업으로 쏠린다. 해리 케인이 떠난 토트넘을 떠받치고 있는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13경기에 나서 8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9월 번리전에서 마수걸이 득점포와 함께 해트트릭을 쏟아내며 시동을 걸었다. 이후 아스날전 멀티골을 시작으로 5경기에서 5골 1도움을 뽑아냈다.
다만 연패 기간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침묵을 지키고 있다. 특히 직전 아스톤 빌라전에서는 3번이나 골망을 흔들었지만 모두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면서 짙은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팀 연패 탈출을 위해서도 ‘주장’ 손흥민의 활약이 절실하다.
맨시티가 손흥민에게 반가운 상대라는 것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그는 토트넘 합류 이후 맨시티와의 17차례 맞대결에서 9번의 승리를 경험했다. 개인적으로도 상대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맨시티 킬러’ 면모를 보여줬다.
다만 만만치 않은 상대를 이겨내야 한다. 맨시티가 자랑하는 세계 최고 공격수 엘링 홀란의 경기력은 여전히 괴물 같다. 리그 13경기서 14골을 뽑아내고 있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도 5경기 5골을 기록 중이다. 매 경기 1골이 보장되는 공격수가 토트넘을 위협할 예정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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