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은 음식물 섭취부터 의사소통까지 다양하고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입과 입 속에 병이 생기면, 당장 일상 생활에 큰 불편함이 생긴다.
특히 구강암과 같은 질환은 일상 생활의 불편감 뿐만 아니라 환자의 생명도 위협한다. 암이 진행된 경우 치료하더라도 정상 조직이 많이 손상돼 구강의 주요 기능에 큰 장애가 발생하고, 외형도 영향을 받는다.
구강의 진찰과 검사는 복잡하고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입안에 평소와 다른 불편감이나 증상이 나타나고 며칠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으면 방치하지 말고 초기에 병원을 찾아 구강질환의 종류를 명확히 밝혀 치료해야 하는 이유다.
우선 가장 흔한 구강질환으로 구내염을 들 수 있다. 성명훈 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원장에 따르면 구내염 자체는 생명에 영향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때 때로는 극심한 통증을 유발해 음식물 섭취를 어렵게 만들곤 한다. 주로 세균이나 곰팡이, 바이러스 등에 감염되어 구강 내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데, 수면 부족이나 피로, 영양 불균형, 당뇨병 등과 관련돼 생기기도 한다.

성 원장은 “구내염이 심해 불편함을 겪는 사람들이 흔히 어떤 약을 복용해서 치료하려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구내염은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상식적인 구강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영양 잡힌 식단, 스트레스 저하 등 일상적인 생활에서 주의와 노력을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한두 주 안에 자연스럽게 개선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구내염이라 생각했던 증상이 몇 주 이상 나아지지 않는다면 두려운 구강암의 시작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구강암은 혀, 혀 밑 점막, 잇몸, 볼 주변, 입술 등 입안의 점막에 생기는 암을 말한다. 혀에 생기는 암은 설암, 입술에 생기는 암은 구순암, 혀와 잇몸 사이 입안 바닥에 발생하는 것은 구강저암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성명훈 원장은 “구강암 초기에는 점막의 일부가 변성돼 흰색이나 붉은색 반점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혹이 딱딱하게 잡히거나 궤양이 깊어지는 형태로 변한다”며 “대부분의 구강암은 통증이 동반되지 않지만 진행되면서 통증이 일부 생길 수 있으며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구내염과 혼동하기 쉬운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구강암으로 인한 궤양 등은 자리를 옮기지 않고 한자리에 계속 머물며 악화되는 반면 구내염은 입속에서 위치를 바꾸어 호전과 재발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구강암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평소 입안 상태를 꼼꼼하게 살펴 평소와 다른 증상이 있을 때, 이를 놓치지 않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관건이다.
성 원장은 “대부분의 구강암은 눈에 잘 보이는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비전문가라도 육안으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며 “이때 염증 및 궤양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서는 간단한 조직 검사 등을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초기의 구강암은 수술만으로 완치될 수 있다. 다만 암이 진행돼 병변이 커지면 제거해야 하는 조직이 넓어지면서 치료도 광범위해지고 어려워진다. 이때 치료 후에도 구강 기능 저하로 상당한 후유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조기 발견, 조기 치료를 강조하는 이유다.
성명훈 원장은 “구강암은 초기 증상이 있을 때 이비인후과 진찰로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며 “특히 흡연, 음주, 보철치료, 임플란트 등으로 지속적인 자극이 가해지는 경우, 불량한 구강 위생 관리, 인유두종 바이러스 보균자인 경우 등에는 구강암 발생 위험이 매우 높아지므로 입안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고 전문가의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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