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상승세를 이끈다...수비를 책임지는 문성곤 ‘효과’

KT 문성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기가 막히네요.”

 

문성곤 효과가 프로농구 KT의 수비력을 끌어올린다. 문성곤은 지난 28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LG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경기에서 23분 30초를 출전해 12득점 4스틸을 기록했다. 4쿼터에만 3점슛 2방을 터뜨렸을 정도로 승부처에서 강했다.

 

수비에 정평이 나 있다. 2015년 한국농구연맹(KBL)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프로에 입성한 문성곤은 프로농구 최고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KGC(현 정관장)에서 3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2019~2020시즌부터 4시즌 연속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았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그는 KT와 계약 기간 5년 첫해 보수 7억 8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송영진 KT 감독은 곧바로 주장을 맡기며 믿음을 보였다. 송 감독의 수비 구상에 핵심이었다. 하지만 개막 직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데뷔전이 미뤄졌다. 비시즌 동안 대표팀에서 발목을 다친 기억도 있어 송 감독은 복귀를 서두르지 않았다. 완벽하게 회복이 될 때까지 기다렸고 지난 18일 SK전에서 뒤늦게 KT 데뷔전을 가졌다.

 

처음 두 경기에서 다소 주춤했던 문성곤은 점점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리바운드 가담에 적극적이었고 압박 수비와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LG전에서는 3점슛 4방을 터뜨리며 공격에도 기여했다. 승부처에서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송 감독은 “문성곤은 기량이 좋다. 머리를 잘 쓰고 농구를 알고 한다. 맞춰가는 상황인데 수월하다. 본인 스스로도 노력을 많이 한다”면서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얘기도 많이 한다. 수비가 안정되면서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신이 났다. 신이 나면서 한 발 더 뛴다. 더불어 공격도 잘 풀린다”고 전했다.

 

문성곤의 수비 효과는 동료들에게도 전달됐다. 허훈은 “기가 막히다. 수비에서 정말 훌륭하다. 스틸도 하고 압박도 된다. 골밑에서 버텨주는 역할도 한다”면서 “대표팀에 있을 때 일본과 평가전 할 때부터 느꼈다. 수비와 궂은일, 리바운드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고 치켜세웠다.

 

문성곤은 KT의 투지를 깨웠다. 수비력을 보강한 KT는 시즌 초반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수원=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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