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하게 10연패...한국가스공사, 예견된 불안이 현실로

한국가스공사 이대헌이 돌파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연패의 늪은 생각보다 깊다.

 

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는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경기에서 63-84로 패배했다. 한국가스공사는 10연패에 빠지며 1승 12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승률은 단 7%다.

 

어쩌면 예견된 결과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유도훈 전 감독을 비롯해 김승환 수석코치까지 떠났다. 계약 기간이 남은 상황에서 해지하면서 유 전 감독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강혁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하고 젊은 코치진으로 꾸렸다. 동시에 주축 선수들이 이적했는데 별다른 보강을 하지 않았다. 샐러리캡 소진율은 프로농구 10개 구단 최저인 68.8%를 기록했다.

 

투자가 성적을 무조건 보장하진 않으나 한국가스공사는 전력이 너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시즌을 앞두고 열린 컵대회에서 한 관계자는 “한국가스공사는 선수단이 너무 없다”고 걱정을 하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도 말썽이었다. 컵대회 첫 경기에서 아이제아 힉스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급하게 앤드류 니콜슨을 데려왔으나 시스템이 흔들렸다. 지난 시즌 삼성의 2옵션으로 궂은일을 맡았던 앤쏘니 모스도 제 역할을 못 하며 듀본 맥스웰로 교체됐다.

 

기존에 주축으로 뛴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경기력에 기복이 심하다. 한국가스공사는 평균 77.8점을 기록하며 평균 득점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연패 팀 간의 대결이었던 삼성전에서도 2쿼터를 4-21로 밀리는 등 아쉬웠다. 삼성이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을 때 점수 차를 좁혔으나 승부처에서 다시 문제가 생겼다. 최근 이대헌이 살아나고 있지만 이전까지 기복이 심했다. 전역한 김낙현은 복귀전에서 엄청난 활약 이후 무릎 부상을 입어 정상이 아니다. 패배가 길어지는 상황 속에서 탈출구를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

 

강 감독대행은 “선수들 전체적으로 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었다. 잘하려고 하다 보니까 경직된 부분이 있다. 리바운드도 아쉬웠다. 제가 작전 타임을 빨리 불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선수들한테 미안하다. 열심히 했다. 저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팬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서 죄송하다. 다음에는 나오지 않도록 연습을 잘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