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 혐의’ 황의조, 교체출전 논란…클린스만 “인지했지만 범죄자 아냐”

황의조가 경기 중 포효하고 있다. 뉴시스 

 

“국가대표해도 되나.”

 

황의조의 중국전 출전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불법촬영 혐의를 받는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는 21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중국과의 2차전에 교체 투입됐다. 황의조 출전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적지 않은 상황임에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는 우리팀의 일원”이라며 “한국에서 황의조 사생활 관련 논란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명확한 혐의 사실이 나오기 전까진 범죄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40년간 축구를 하며 많은 일을 경험했다. 명확하게 문제로 인정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열심히 뛸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무죄 추정 원칙을 강조했다.

 

다만 황의조의 교체 출전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KFA 소셜미디어(SNS)에는 “피의자가 국가대표를 해도 되는 것이냐”, “경찰 조사를 받는 피의자를 경기 출전시키는 것이 말이 되냐” 등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앞서 황의조는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황의조의 과거 연인이었던 A씨는 지난 6월 “황의조가 다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주고 있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SNS에 황의조와 여성들이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시했다. A씨는 명예훼손과 협박·강요 혐의 등으로 구속됐지만 경찰은 황의조가 불법 촬영한 정황을 포착,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입장문을 내고 “피해자가 과거 황씨와 잠시 교제했지만 촬영에 동의한 바가 없었고 촬영 사실을 안 직후 영상 삭제를 요구했다”며 “황씨는 삭제 요구를 무시했고 불법 촬영이 반복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황의조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포렌식도 진행하고 있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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