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 왕중왕전 제패…조코비치 “최고의 시즌 중 하나”

사진=AP/뉴시스

 “내 생애 최고의 시즌 중 하나였다.”

 

화려한 피날레였다.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왕중왕’에 올랐다. 20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니토 파이널스 결승에서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4위)를 세트스코어 2-0(6-3 6-3)으로 완파했다. 1시간 40분 만이었다. 조코비치는 앞서 진행된 대회 조별리그서 신네르에게 1-2로 석패한 기억이 있다. 아쉬움을 고스란히 갚아줬다. 역대 전적에서도 4승1패 우위를 이어가는 중이다.

 

ATP 파이널스는 한 시즌 가장 마지막에 열리는 대회로, 출전 자격을 세계랭킹 상위 8명으로 제한한다. 왕중왕전 격이다. 조코비치는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통산 7번째 우승 트로피이기도 했다. 은퇴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6회)를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1987년 5월생인 조코비치는 내친김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대회 최고령 단식 우승 기록까지 새로 작성했다. 우승상금은 441만1500달러(약 57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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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조코비치는 강했다.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올랐다. 호주오픈을 시작으로 프랑스오픈, US오픈까지 세 차례 정상을 맛봤다. 윔블던에서만 풀세트 접전 끝에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에게 패했다. ‘라이벌’ 라파엘 나달(스페인·664위·22회)을 제치고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24)을 세우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일찌감치 연말 세계 1위 자리를 확정, 통산 400주 동안 세계 1위를 유지하는 이정표 또한 세웠다. 남녀 통틀어 최장이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는다. 여전한 전성기다. 오히려 더 노련해졌다. 자신과 띠동갑 이상 차이나는 선수들을 상대로도 강한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남자 테니스 관련 굵직한 기록들을 대거 써내려가고 있다. 다만, 아직 ‘커리어 골든 슬램’은 완성하지 못했다. 올림픽 금메달이 없다. 4번의 올림픽서 동메달(2008년 베이징올림픽) 하나에 그쳤다. 많은 이들이 내년 파리올림픽을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조코비치 역시 의욕을 내비친 바 있다.

 

시즌은 마무리됐지만 조코비치는 쉴 틈이 없다. 다음 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리는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에 세르비아 대표로 참가한다. 세르비아는 8강에서 영국을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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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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