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전성기’ 양희영, LPGA 최종전서 우승…통산 5번째 정상

양희영이 20일 미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여자골프(LPGA) 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양희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3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양희영은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클럽 골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쳐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27언더파 261타를 친 양희영은 공동 2위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앨리슨 리(미국·24언더파 264타)의 추격을 따돌렸다.

 

2019년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 이후 약 4년 9개월 만에 통산 5번째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200만 달러(한화 25억9000만원)도 받았다.

 

시즌 최종전으로 여자 골프 최고 상금이 걸린 이 대회에는 릴리아 부(미국), 인뤄닝(중국), 셀린 부티에(프랑스), 아타야 티띠꾼(태국), 넬리 코다(미국), 고진영, 김효주 등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총집결했다. 양희영은 고진영, 김세영에 이어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세 번째 한국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한때 ‘태극낭자군단’의 일원이었던 양희영은 부상으로 인한 긴 슬럼프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갔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메인스폰서 없이 ‘민무늬 모자’를 쓰고 우승이란 결실을 이뤄냈다.

 

양희영은 12번홀까지 하타오카에게 한 타 차로 끌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13번홀에서 친 두 번째 샷이 홀컵을 지난 후 백스핀이 걸려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들어갔다. 13번 홀을 마치고 단독 선두에 오른 양희영은 우승을 직감한 듯 크게 기뻐했다. 이후 17,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양희영이 미국 본토에서 차지한 첫 LPGA 우승이기도 했다. 2008년 미국 무대에 발을 들여놓은 지 15년, 16시즌만의 쾌거다. 누구보다 간절했지만 달성하지 못했던 꿈을 결국 이뤄냈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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