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 30년 내공의 이주화, 1인극 도전…“괜찮아유, 잘되겄쥬~”

“괜찮아유~ 잘 되겄쥬~”  

 

배우 이주화가 충청도 사랑에 빠졌다. 시도 때도 없이 충청도 사투리를 입에 달고 산다. "이이~ 이잉~ 뭐여~" 모든 말꼬리에 "(괜찬아)유~ (됐)슈~"가 붙는다. 

 

이주화는 "딱, 감이 올 때가 있다. 그때까지 멈추면 안된다"라고 했다. 배우가 말하는 그 감이라는게 뭘까. 이주화는 "호흡과 숨소리에서 충청도가 묻어나야 한다. 의성어나 의태어를 순간적으로 내뱉을 때도 자연스러워야 한다. 그 정도는 돼야 감이 온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기는 가짜다. 그러나 배우인 내가 진짜라고 느껴야 허구를 뛰어넘는다. 그때까지 연습을 멈출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지금껏 배우 이주화는 여러 사투리 역할을 무대에서 능청스레 소화했다. '내친구 지화자'의 경상도 사람 이순이 역, '노르망디'의 전라도 박혜미 역, '임진강'의 평안도 남화주 역, 그리고 '20세기 작가'에선 경상도와 전라도를 오가는 오현리 작가 역을 매력적으로 표현해냈다. 

 

이번 '웨딩드레스(작.연출 차현석)'에서는 충청도 엄마 권지숙 등 '1인 3역'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배우 이주화의 데뷔 30주년 특별 모노 드라마다.

 

1인극은 배우라면 누구나 희망한다. 그러나 아무나 하지 못한다. 넓은 무대와 많은 관객을 배우 1명이 오롯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 대학로에선 모노극을 '자신의 이름을 걸고하는 유언'이라고 지칭할 정도다. 그래서 1인극은 배우들의 로망이자 넘기 힘든 벽이다. 

 

무대에서 늘 남다른 존재감을 보인 이주화에게도 모노극은 도전의 대상이다. 1인 3역을 표현해야 하는데, 그중 1명이 충청도 캐릭터다. 지금은 미세한 감정선을 살리기 위해 조금씩 배역들과 하나가 되고 있는 과정이다.

 

공연은 오는 12월 14일부터 17일까지 대학로 씨어터쿰에서 막을 올려 관객과 만난다. 배우 이주화의 30년 연기 내공이 그 무대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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