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희의 눈] 아이폰 vs 갤럭시 갈라치기=쓸데없는 논쟁

 최근 역대급 불필요한 논쟁이 벌어졌다. ‘갤럭시를 쓰는 사람은 어떻고 아이폰을 쓰는 사람은 어떻느냐’ 질문으로 젊은층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가 뜨거웠다.

 

 이 불 붙은 논쟁은 휴대전화의 브랜드를 어디것을 쓰느냐를 두고 그 사람의 성향을 분석한다. 즉 휴대전화 기기 브랜드를 보면 그 사용자의 성격과 소비 습관 등을 짐작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질문은 이런 식이다. ‘스마트폰, 갤럭시 쓰는 남자 어때요?’라고 묻는다. 청소년과 20대를 중심으로 아이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에 대해 젊은 여성이 가진 생각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이었다. 거기에 대한 답변은 자극일색이다. 갤럭시를 쓰는 남성의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내용을 주로 다뤘다.

 

 또한 삼성 갤럭시 휴대전화를 쓰는 여성은 검소하고, SNS 유행에 덜 민감해 ‘진국’이라는 말들이 나왔고, 반면 애플 아이폰을 소유한 남성은 자상하고 교우관계가 활발하다는 논리까지 나온 상태다. 들으면 들을수록 ‘이게 무슨 논리인가’라고 생각된다. 잘 들어보면 아이폰이라는 단어는 허영, 사치 등 부정적 이미지와 연결하고 갤럭시라는 단어는 구태. 구식, 기성세대를 뜻하는 단어로 연결시켜 놓는다.

 

 이제 갈라치기를 하다하다 휴대전화 단말기로 까지 가고있는 것이다. 애플 단말기를 쓰는 곱등이를 뜻하는 ‘앱등이’, 삼성 제품을 오래 써 온 '삼엽충' 등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다 이 싸움까지 번진 것이다.

 

 이 세상의 유통 과정을 거친 모든 제품은 전부 각기 다른 기준을 가진 소비자에 의해 소비된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만큼, 누군가가 소비한 물건에 의해서 자기만의 생각을 집어넣어 나와는 다른 물건을 구입한 사람을 차별하듯 말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저 위에 있는 질문에 내가 답을 하자면 오히려 난 핸드폰의 기종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가리려는 경솔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피할 것 같다. 이런 사소한 문제로 전체를 판단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굳이 만날 필요가 없을 듯하다. 물론 질문하는 사람들까지 포함이다. 

 

 결국 논란을 만들어 조회 수 장사를 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이는 이 논란의 마무리는 ‘그저 쓸데없는 짓이다’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겠다. 그들은 논쟁을 만들고 조회 수로 돈을 벌고 있을 뿐이니 휘둘릴 필요가 없다. 

 

 아이폰을 쓴다고 해서 세련되고 우월하다고 생각하거나 갤럭시를 쓴다고 해서 검소한 거나 허영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냥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인지 그것에 기준이 휴대전화일 리가 없다는 것이다.

 

 난 갤럭시의 유저이자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의 주주이다. 그렇다면 난 어떤 사람인가? 그들에게 되물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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