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창업 이후 사상 처음 선보인 싱글 패키지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이하 데이브)가 전 세계 시장을 흔들고 있다.
넥슨의 게임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MINTROCKET)에서 만든 데이브는 지난 6월 말 정식 출시 이후 세계적인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매출 1위에 등극했다. 스팀에는 매년 10만 개 이상의 신규 게임이 올라온다. 데이브는 엔딩이 있는 패키지 게임인데도 꾸준한 매출 지표를 유지하면서 9월에는 총 누적 판매량 200만 장을 돌파했다.
싱글 플레이 형식의 패키지 게임으로는 국내에서 최초이자 최고의 판매 기록이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한국의 어드벤처 게임이 이뤄낸 성과를 보도하기도 했다. 덕분에 한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 ‘K-게임’ 반열에 올랐다.
데이브의 흥행에는 해양 어드벤처에 경영 시뮬레이션 요소를 접목한 게 주효했다. 이용자는 게임 속 주인공인 데이브가 돼 이야기를 전개한다. 2D 도트 그래픽에서 느껴지는 ‘가벼운 게임’의 첫인상은 끊임없이 등장하는 콘텐츠로 이내 사라진다.
캐릭터의 매력도 인기의 한 축을 담당한다. 게임 세상을 상징하는 수려한 외모의 캐릭터 대신, 일상 생활에서 마주칠 법한 현실적인 캐릭터가 주인공을 맡았다.
특히 예측 못할 순간에 등장하는 컷신은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했고, 진지하면서도 엉뚱한 설정은 이용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실제로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더프(게임 내 무기상)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성격의 콘텐츠가 나와도 재밌을 것 같다’라거나 ‘반초(게임 내 일식 쉐프) 스시를 운영하는 부분만 단독 게임으로 즐기고 싶다’ 등 세계관 확장에 대한 요청이 뜨겁다.
또한 넥슨의 라이브 게임 서비스 노하우에서 축적된 경험이 데이브에도 적용돼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스팀에서 유료로 판매되는 해외 패키지 게임 가운데 업데이트는 물론이고 핫픽스 성격의 패치도 오랜 시간 진행되지 않는 사례가 잦다. 이에 반해 데이브는 정식 시판 뒤 크고 작은 패치를 꾸준히 실시했고, 최근에는 스토리 미션과 더불어 다양한 기능이 보강된 첫 업데이트를 마쳤다. 패치나 업데이트 이후에는 이용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난다. ‘업데이트를 해줘서 고맙다’, 개발진 수고했다’라는 영미권 이용자들의 댓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0월 말에는 PC에 이어 닌텐도 스위치로 플랫폼을 확장했다. 조이콘에서 느껴지는 진동을 통해 사냥의 손맛과 미니 게임의 재미를 더욱 강화했다. 황재호 데이브 디렉터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반전과 대조의 매력을 게임 곳곳에 심어 신선한 재미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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