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5] 에이스답게…켈리의 역투가 잠실을 수놓았다

사진=김두홍 기자

왕좌 앞으로!

 

‘잠실 예수’ 케이시 켈리(LG)가 또 한 번 역투를 선보였다.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5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1차전서 6⅓이닝 2실점(1자책)을 책임졌던 켈리는 두 경기 연속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켈리를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선발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켈리는 묵직한 공을 던졌다. 총 투구 수는 87개. 최고 147㎞짜리 직구(28개)를 바탕으로 커브(21개), 커터(20개), 투심/싱커(17개), 포크볼(1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였다. 삼자범퇴 이닝은 없었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KBO리그 5년차. 켈리는 ‘효자 외인’으로 불린다. 매년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마운드 중심을 잡아줬다. 지난해엔 27경기에서 16승4패 평균자책점 2.54를 마크,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올해는 30경기서 10승7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예년보다 구위가 다소 떨어진 것 아니냐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팀을 위해 헌신하며 최선을 다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례적으로 시즌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재계약 희망을 언급한 배경이기도 하다.

 

겹경사가 기다리고 있다. 경기 초반부터 터진 타선의 힘까지 더해져 켈리의 선발승이 머지않았따. 이날 켈리가 선발승을 거둔다면 LG는 무려 9147일 만에 잠실 홈팬들 앞에서 선발승을 올리게 된다. 종전까진 1998년 10월 28일 현대전에서 승리를 올린 최향남이 마지막이었다. 횟수로는 25년 만이다. 실현된다면, LG는 29년 만에 통합우승의 꿈까지 동시에 이루게 된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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