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에 최초를…구승민은 롯데 역사를 쓰는 중입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상상이 언젠가는!’

 

우완 투수 구승민의 발걸음이 묵직하다. 올해도 마찬가지. 롯데 역사의 한 페이지를 빼곡하게 채워가는 중이다. 5월 26일 고척 키움전서 통산 97홀드째를 마크, 강영식 불펜코치가 가지고 있던 구단 최다 홀드(96홀드) 기록을 넘어섰다. 7월 26일 잠실 LG전에선 구단 최초로 100홀드 고지를 밟았다. 8월 31일 대전 한화전에선 시즌 20홀드째를 올리며 4년 연속 20홀드에 성공했다. 구단 최초인 것은 물론 리그 전체로 봐도 안지만(2012~2015년)에 이어 두 번째다.

 

프로데뷔 10년차. ‘원클럽맨’으로서 의미가 남다를 터. 청원고-홍익대 출신의 구승민은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6라운드(전체 52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2014년 1군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22년엔 73경기에서 26홀드 평균자책점 2.90을 마크,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구승민은 “입단할 때는 생각도 못했던 것들이다. 롯데에서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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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열매는 하루아침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됐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매일매일 흘리는 땀방울은 구승민만의 훌륭한 밑거름이었다. 때로는 예기치 못한 위기를 마주할 때도 있었다. 흔들릴지언정 주저앉지 않았다. 한결 같이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4년 연속 6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이 기간 불펜투수 중 전체 5번째로 많은 이닝(248⅓이닝)을 책임졌다. 구승민은 “매년 60경기 등판을 기준점으로 생각하고 준비한다”고 귀띔했다.

 

만족은 없다. 아쉬움은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반지는 둘째 치고 아직 가을야구에 대한 기억조차 없다. 구승민은 “상상은 항상 한다”고 웃었다. 2024시즌이 중요하다. 롯데는 박준혁 단장, 김태형 감독 등을 선임, 강팀을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더욱이 내년 시즌을 무사히 마치고 나면 구승민은 생애 첫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다. 구승민은 “책임감을 느낀다. 빈틈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 팔을 갈아서라고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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