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스 바라기’ 오지환-임찬규도 처음 겪을 ‘잠실 KS’… “홈에서 끝내겠다”

202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LG, KT 감독 및 선수단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래 꿈꿔온 순간이 펼쳐진다.

 

프로야구 LG의 가을야구를 상징하는 ‘유광잠바’가 드디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관중석을 채운다. KBO리그 원년 멤버인 LG의 KS 진출은 올해가 7번째다. 2002년 이후 무려 21년 만에 맛보는 공기다. 우승 트로피는 구단 2번째 통합우승이 빚어진 1994년 이후 29년 만에 겨냥한다. 

 

리그에서 롯데(31년) 다음 가장 오래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가 천재일우의 기회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 아쉬움을 딛고 거칠게 진격해 KS 직행 티켓을 챙겼다. 맞상대는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언더독’ NC를 3승2패로 제압한 KT다. 두 팀은 가장 높은 결투장에서 사상 첫 가을야구를 벌인다.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대망의 1차전을 앞둔 ‘입담 전초전’도 불꽃이 튀었다. LG 염경엽 감독, KT 이강철 감독을 비롯해 LG의 오지환, 임찬규, KT의 박경수, 박영현은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출사표를 밝히고 선전을 다짐했다.

 

오지환과 임찬규는 LG 투타를 이끄는 ‘원클럽맨’들이다. 동시에 훌륭한 베테랑이기도 하다. 오지환은 지난해부터 김현수의 뒤를 이어 팀 주장을, 임찬규는 김대유 다음 투수조 조장을 맡아 훌륭한 리더십으로 더그아웃을 수놓았다.

 

든든한 ‘형들’에게도 이번 KS 무대는 긴장되는 곳이다. 2009년 1차 지명을 받은 오지환, 2011년 1라운드 전체 2번 지명을 받은 임찬규 모두 KS는 처음이다. 번번이 PO에서 무릎 꿇으면서 통한의 탈락을 맛봤지만, 이번에는 LG 새 역사를 쓰겠다는 열의로 가득 찼다.

 

오지환은 “(정규시즌 끝난 후)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준비를 그만큼 철저히 했고, 선수들 모두 자신 있는 상태다. 팬들께 꼭 29년 만의 우승을 안겨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임찬규와 사이좋게 이번 시리즈 6차전 엔딩을 예상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홈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다. 잠실 1∼2차전이 열리고 3∼4차전 수원 원정을 소화해야 다시 5∼7차전이 열릴 안방으로 돌아온다. 4승 무패 우승이 당연히 좋지만, 만만치 않은 KT의 저력과 잠실 팬들의 소원 성취를 위해 과감히 숫자 ‘6’을 꺼냈다.

 

임찬규는 “(마지막 KS였던) 2002년은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다. 경기 날 초등학교 등교 안 하겠다고 엄마한테 떼썼던 기억이 난다. 선수가 돼서 LG의 KS에 등판하는 것만으로 성공한 덕후라고 생각한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우리는 화려한 공격력과 1∼9회를 모두 던질 불펜진들이 있다. 여기에 화려한 작전을 퍼부어 주실 감독님까지 계시기에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당찬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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