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활동 40주년…이진용 작가 개인전 ‘시간의 풍경’

이진용 작가가 비트리 갤러리 서울점에서 오는 12월 9일까지 개인전 ‘시간의 풍경’을 연다.

 

이 작가는 사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담고 있는 사물의 표정과 풍경을 표현한다. 시간을 쌓듯 세필의 작은 붓 터치로 묵묵히 캔버스에 획을 올리는 이 작가의 작업은 고도의 집중과 노동이 필요하다.

 

하루의 절반 이상을 수행하듯 작업하는 작가는 “시간을 그리고 만드는 작업이 곧 작품으로 탄생한다”라고 말한다. 작가가 그려내고 있는 사물은 오랜 시간과 다양한 이야기 거리를 담고 있으며,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사물의 시간을 화면에 작가만의 화풍으로 재현한다.

 

작가는 지난 40여년 동안 수집한 다양한 책, 시계, 열쇠, 여행가방, 목판활자 등 세월과 시간을 품고있는 골동품에서 받은 감동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든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골동품, 빈티지는 오랜 세월의 무게, 시간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의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우리는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게 만든다. 이는 작가가 직관적으로 사물을 재현하는 것 이상을 내포하며, 그의 작품은 언듯 구상으로 보이지만 작가의 감정과 기억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추상이다. 

 

갤러리의 정유선 대표는 “실재 존재하는 것을 보고 그리는게 아닌 그때 느낀 감동과 깊이를 회상하며 시간의 축적이 작가의 머리속에서 더해져 작가의 상상을 바탕으로 작품에 한획 한획 더해간다”며 “사물의 전체에서 부분으로 확대된 작품은 작가의 생각, 철학, 사상을 드러내고 있으며, 그 깊이를 바라보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사유와 통찰을 하게 만든다”라고 설명한다.

 

비트리갤러리 서울점과 부산점에서 동시에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작가로 활동한지 올해로 40년이 되는 해로 작가에게는 많은 의미가 있는 전시이다. 서울점에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사물의 ‘전체’(트렁크, 책, 의자 등)를 공간에 보여 주고, 부산점에서는 사물의 ‘부분’을 심도있게 보여준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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