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악화되기 쉬운 전립선비대증… 요로결석 위험도 높인다?

남성 생식 기관 중의 하나인 전립선은 방광의 바로 아래에 위치하여 정액의 일부를 생산하는 기능을 한다.

 

전립선의 중앙 부위를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가 통과하는데 전립선비대증이 생기면 요도가 압박을 받아 소변을 보고 싶어도 자유롭게 보지 못하는 배뇨장애가 생길 수 있다.

 

전립선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커진다. 이렇다보니 노인 남성 인구에게 전립선비대증은 매우 흔한 질환이다.

 

통상 60대의 60%, 70대의 70%가 전립선비대증 환자라고 할 정도다. 전립선비대증은 날씨가 추워질수록 악화되기 쉽다.

 

이는 감기에 걸리는 환자가 늘어나 감기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전찬후 신림 서울비뇨기과 관악점 원장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감기약에는 항히스타민, 에페드린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러한 성분은 요도를 조이는 효과를 일으켜 정상적인 소변 배출을 더욱 힘들게 만든다는 것.

 

그는 “만일 ▲소변 줄기가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지 않고 자꾸만 끊어지거나 약해지는 경우 ▲요의를 느껴 화장실을 갔는데도 금새 소변이 나오지 않아 힘을 주어야 하는 경우 ▲소변을 본 후에도 잔뇨감이 생기는 경우 ▲유독 자주 소변이 마려운 경우 ▲요의를 느낀 뒤 소변을 참기 힘든 경우 등에 해당한다면 비뇨기과를 찾아 전립선 건강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립선비대증은 그 자체만으로도 환자에게 고통과 불편함을 주지만 방치하면 요로결석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요로결석은 주로 여름철에 많이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을, 겨울철이라 하더라도 결코 방심할 수는 없다. 요로결석은 소변 내 칼슘, 수산, 요산 등의 성분이 신장, 방광 등에서 뭉쳐 돌처럼 딱딱해지고 이것이 요로의 어느 한 곳에 걸려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기온이 저하되면 신체활동이 줄어들고 체중이 증가하기 쉬운데 이러한 변화는 결석의 성분인 수산, 요산, 칼슘 등의 배출량을 증가시킨다.

 

게다가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소변을 잘 배출하지 못해 방광에 소변이 고여 있는 경우가 많은데, 환자가 무의식적으로 수분 섭취량까지 줄이면서 요로결석이 더욱 잘 생성될 수 있다.

 

요로결석이 특정 부위에 걸리면 매우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고 소변 배출에 장애를 일으켜 염증까지 생길 수 있다. 신우신염 등으로 진행되면 치료가 더욱 까다롭고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전찬후 원장은 “평소보다 소변 배출이 원활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을 비롯해 비뇨기계 질환은 초기에 치료하면 비교적 쉽고 간단하게 문제를 개선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방치할수록 치료가 힘들어진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늦기 전에 비뇨기과를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요로결석을 예방하고 싶다면 하루에 물을 2L 가량 넉넉하게 마셔주자. 수분 섭취는 수면 직전이나 운동 전, 후, 식후 3시간 이내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전립선비대증 환자라면 수면 직전에 수분 섭취를 최소화 해야 하므로 그 외의 시간대에 물을 마셔야 한다. 가급적 물 형태로 수분을 섭취해야 하고 우유, 커피, 홍차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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