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폭발' 요스바니에 '신스틸러' 박성진…'4연승' 삼성화재의 예리한 창끝

삼성화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최선의 방어, 역시 공격이었다.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가 4연승을 질주했다. 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맞대결을 3-0(25-22 25-22 25-23) 완승으로 장식했다. 지난달 19일 대한항공전부터 시작된 연승 퍼레이드다. 그중 최근 3연승은 모두 셧아웃 승리일 정도로 기세가 심상치 않다.

 

삼성화재의 마지막 4연승은 지난 1월 25일 우리카드전부터 2월 11일 OK금융그룹전에 걸쳐 나왔다. 하지만 상황은 다르다. 최하위를 전전하던 저번 시즌과 달리 삼성화재의 올 시즌 출발은 더할 나위 없다. 우리카드와의 개막전 패배가 따끔한 주사가 됐다. 파죽지세와 함께 4승1패, 승점 11점으로 우리카드(14점)를 이어 2위를 내달린다.

 

상승세 주역은 ‘외인 에이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다. 이날 블로킹 4개, 백어택 11개 포함 무려 32득점, 공격성공률 63.64%를 찍어 두 부문 올 시즌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비예나와의 외인 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특히 그가 건진 블로킹은 모두 비예나의 공격을 차단한 것이었다.

 

지난 외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선수를 지명한 삼성화재의 선택을 받으며 3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 그다. 높아진 기대감 속에 시작한 1라운드, 출발이 좋다. 5경기서 18세트를 치르며 136득점을 올린다. 세트당 7.56점, 공격성공률 55.91%를 찍고 있다. 우리카드 마테이 콕(7.5점· 54.19%)과 함께 초반 가장 눈에 띄는 외인 듀오다.

 

삼성화재의 박성진(왼쪽). 사진=KOVO 제공

 

요스바니와 함께 가속 페달을 밟아주는 존재는 최근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박성진이다. 박상우 감독은 연승의 시작이었던 지난 대한항공전부터 ‘아시아쿼터 1순위’ 에디 자르가차가 아닌 박성진을 기용해 재미를 보고 있다.

 

연승 기간 꾸준히 스타팅으로 출전해 입지를 굳히는 그는 이날 자신의 이름을 더욱 각인시켰다. 공격점유율 21.25%를 찍어 요스바니의 부담을 덜어준 것은 물론이거니와, 12득점에 공격성공률 70.59%라는 엄청난 효율을 자랑했다. 점프와 탄력이 돋보이는 후위공격도 9개 시도해 7개를 성공시켰다.

 

지난 KOVO컵 MIP(기량발전상) 타이틀이 아깝지 않았다. 2022~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지명된 그는 컵대회를 기점으로 폭풍 성장 중이다. 장기인 공격력을 폭발시키며 요스바니-김정호를 이어 팀 공격을 채울 수 있는 확실한 옵션이 되어간다.

 

‘명가재건’을 꿈꾸는 삼성화재의 창끝이 더없이 예리해졌다. 팀 공격성공률 53.75%로 전체 1위다. 팀 리시브 효율 최하위(35.01%), 세트당 수비 6위(16.33개), 세트당 범실 2위(6.17개) 등으로 노출한 약점을 모두 상쇄하는 수준이다. 이들의 상승세를 주목해야 한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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