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지한 모친, 이태원 참사 1주기…“절망과 싸우고 있다”

사진=이지한 인스타그램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배우 故 이지한의 모친이 아들을 추억했다.

 

29일 이지한 모친은 2고인의 SNS 계정을 통해 “세상 그 모든 것과 바꿀 수 없는 내 아들 지한아”라는 말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지한아 네모습이 아직도 내겐 너무나 생생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나질 않는게 있더라. 그건 너의 그 아름다운 눈빛이야”라며 “너의 그 맑은 눈빛이 도저히 기억이 나질않아서 엄마는 요즘 또 어제와는 다른 절망과 싸우고 있어”라며 심경을 밝혔다.

 

이어 “10월 말의 차디찬 도로 위에 덩그러니 던져져 구조를 기다리던 네가 또 얼마나 등이 시리게 추웠을까를 상상하니, 엄마도 그 고통에 죽고 싶어 한 손으로 목을 조르고 코를 막아도 봤지만 몇 초 만에 나는 내손을 비겁하게 떼었고, 솜 베개로 얼굴을 감싸고 숨이 멎어지는 그 순간까지 참아 보았지만 숨 못 쉬는 고통을 참지 못해 그만 얼굴을 들어버렸어”라고 적었다.

 

그는 “너무 미안해 지한아, 엄마가 죄인이야”라면서 “너를 구하러 엄마 아빠가 이태원으로 달려갔어야 하는데. 그날 엄마라도 달려갔더라면 네가 그 차가운 길 위에서 구조도 못 받고 하늘나라로 가버리진 않았을 거라는 죄책감에 하루하루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라며 심경을 전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에서는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 대규모 압사사고가 벌어졌다. 당시 159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지한의 비보도 전해졌다.

 

이지한은 2017년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2019년 웹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배우로 전향해 활동했다.

 

박민지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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