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외인에 대한항공 초토화…V리그 '마테이 경계령' 발동

사진=KOVO 제공

 

짜릿한 ‘패패승승승’의 주역이었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는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13-25 32-34 32-30 25-18 17-15) 신승을 챙겼다. 창단 첫 개막 4연승을 내달리며 승점 11점으로 독보적 선두를 달리게 됐다.

 

짜릿한 역스윕이었다. 1세트를 허무하게 내줬고, 2세트는 9번의 듀스 끝에 고개를 떨궜다. 자칫 셧아웃으로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었지만, 달라진 우리카드의 저력은 대단했다. 7번의 듀스를 주고받은 3세트를 따내 변곡점을 쓰더니 내리 3세트를 가져왔다. ‘3연속 통합 우승’에 빛나는 대한항공을 잡으면서 가속 페달을 밟는 발에 힘이 더 붙었다.

 

승리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외인 에이스’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다. 사실상 팀 공격을 홀로 이끌었다. 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3개 포함 양 팀 최다득점, 무려 47점을 쓸어담았다. 트리플크라운에 블로킹 하나만 모자란 맹활약이었다. 공격점유율이 51%에 달했음에도 53.85%의 높은 성공률까지 보여줬다.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사진=KOVO 제공

 

1세트만 4득점으로 잠잠했다. 2세트부터 제대로 불이 붙었다. 한태준이 올려주는 토스를 연신 높은 점프와 타점으로 소화시키며 14점을 가져왔다. 팀이 세트를 놓친 게 유일한 한이었지만, 이어진 3세트에 다시 14점을 폭발시켜 세트 승리로 역전 발판을 놨다. 떨어지지 않는 파워로 대한항공을 압박한 그는 최종 5세트에만 7점을 올리는 뒷심으로 ‘역스윕’을 수놓았다.

 

마테이는 올 시즌 처음 V리그에 발을 들인 남자부 유일한 ‘신입생’ 외인이다. 나머지 6개 구단은 모두 재계약 혹은 V리그 경력이 있는 선수를 택했다. 마테이만이 물음표를 안고 시즌 출발을 알렸던 것.

 

뚜껑이 열린 그는 그야말로 ‘보물’이다. 앞선 3연승 과정에서 73득점-공격성공률 55.83%로 팀 상승세를 책임졌다. 이날은 첫 풀세트를 치르면서도 지치지 않는 체력까지 증명했다. 데뷔 후 최다 득점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모든 팀이 경계할 ‘외인 에이스’의 등장이었다. 우리카드는 믿고 쓰는 1옵션과 함께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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