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바이오, ‘페이스템’ 1000억 규모 라이선스 계약… “중국 최초 칼슘필러 허가 도전”

바이오 재생의료 전문기업 시지바이오가 중국 의료기기 전문 유통업체인 HTDK 상하이(HTDK)와 자사의 칼슘 필러 ‘페이스템(FACETEM)’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시지바이오 본사에서 진행된 계약 체결식에는 시지바이오 유현승 대표와 정주미 최고운영책임자 외 관계자 4인과, HTDK 테레사 첸(Teresa Chen) CEO 외 2인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계약에 따라 HTDK는 시지바이오에게 기술료와 현지 임상 허가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 허가 획득 후 10년 간 독점 상업화 권리를 갖는다.

 

시지바이오는 HTDK에 완제품을 공급한다. 이 외에도 시지바이오는 페이스템의 중국 허가 획득 후 HTDK 측에 10년 간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며, 최초 5년 간 약 1000억 원의 매출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디컬 에스테틱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필러 시장은 히알루론산(HA) 필러가 대부분을 이루고 있어 기업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새로운 종류의 필러 도입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면서 2021년부터 고분자 성분을 바탕으로 개발된 재생 필러가 등장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페이스템과 같이 칼슘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CaHA) 입자를 바탕으로 개발된 칼슘 필러는 허가된 바 없다. 따라서 페이스템이 중국 허가를 획득하게 되면 중국 필러 시장에서 허가를 획득한 최초의 칼슘 필러가 된다.

 

시지바이오 관계자는 “칼슘 필러는 재생 필러와 같이 볼륨이 부족한 부위에 또렷한 볼륨감을 형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희석해 주입할 경우 콜라겐 및 엘라스틴 등 피부 구성 물질의 생성을 촉진해 피부 탄력과 톤을 개선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이와 관련 현지 재생 필러 시장도 빠르게 점유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HTDK는 연매출이 약 4000억원 수준에 달하는 중국의 대형 의료기기 유통 솔루션 제공 전문기업이자 미국의 5대 사모펀드(PE)인 워버그 핀커스(Warburg Pincus)가 지난 2018년 스위스 DKSH의 중국 헬스케어 사업부를 인수해 출범시킨 기업이다.

 

HTDK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을 대상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며, 이를 바탕으로 다년간 고속 성장을 이뤄 왔다.

 

해당 제품군의 허가 사례 및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상대 기업 측에서 기술료 지급과 함께 허가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는 것은 시지바이오가 보유한 페이스템의 제품력과 더불어 칼슘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 소재를 직접 생산하는 세계 3대 제조업체이자 한국 유일 제조업체로써의 그 가치에 대해 매우 높게 평가 받은 것을 의미한다.

 

이번 계약은 기술료를 포함한 라이선스 아웃이 비교적 드문 의료기기 업계에서 이뤄낸 것이자, 2019년과 2022년 골대체재 ‘노보시스 퍼티’의 일본과 미국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각각 체결한 이후 이뤄낸 시지바이오의 세 번째 라이선스 아웃 계약이다. 또한 글로벌 미용성형 시장 중 가장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중국 시장 진출의 첫 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는 의미가 있다.

 

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는 “페이스템은 전 세계 3대 칼슘 필러 중 하나로, 현재 18개 국에 진출해 글로벌 칼슘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역시 충분하다고 본다”며 “향후 HTDK와 긴밀하게 협업하여 페이스템의 중국 허가를 성공적으로 획득해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리딩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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