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성, 묵직한 고환통증 있다면 '이 질환' 의심

남성의 주요 생식기관인 음낭(고환)은 통증에 취약한 편이다. 더욱이 여러 원인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한다. 간단한 약물 치료나 비수술 치료로 해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당장 병원을 방문해 처치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마르고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음낭의 묵직한 통증과 함께 구불구불한 혈관이 육안으로 보이면서 정계정맥류 진단을 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

 

정계정맥류는 남성 중 약 10~15%에서 나타나며, 남성 불임의 주요 원인이 된다. 다리 혈관에 생기는 하지정맥류처럼 심장으로 가야 할 정맥 혈액이 역류하면서 혈관이 늘어나는 정맥류 질환의 일종이다. 양측성도 있지만 95% 이상에서 왼쪽 음낭 혈관이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오며 열감과 함께 묵직한 통증이 발생한다.

 

자가진단법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는 동안 고환이 길게 늘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구불구불한 면발 같은 것이 만져진다면 정계정맥류를 의심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 검사는 음낭 도플러 초음파 검사이며 필요시 체온열검사, 정액검사 등을 함께 시행한다.

이는 청소년기부터 발병하기 때문에 초등학생 고학년부터 군인, 청장년층까지 발병 연령대는 다양하다. 군 입대 시 신체검사 때 주로 발견되기도 하고 남성불임 검사를 받으면서 진단 받기도 한다.

 

김재욱 민트병원 남성의학센터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인터벤션 전공)은 “정계정맥류 발병 원인은 선천적인 요인이 크다”며 “하지정맥류와 마찬가지로 진행성 질환이므로 저절로 낫지 않기 때문에 증상을 보인다면 혈관 치료 병원을 찾아 적절한 처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절개수술 없이 혈관 안으로 얇은 관을 삽입해 백금코일과 경화제로 문제 혈관을 막는 코일 색전술로 말끔하게 치료할 수 있다. 색전술은 수술과 달리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복부가 아닌 팔로 진입하기 때문에 시술 과정 및 회복이 빠르다.

 

김재욱 원장은 “과거에는 정계정맥류 색전술도 하복부 쪽으로 진입했지만 15년 전 인터벤션 클리닉 개원 당시 유럽에서 팔로 접근하는 시술법이 개발되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하게 됐다”며 “약 2mm 정도 크기의 침습만을 통해 혈관 안으로 가느다란 카테터가 진입하기 때문에 초등학생 고학년 이상부터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재욱 원장은 국내 최초 인터벤션 클리닉을 개원, 15년간 정계정맥류 색전술 치료 통산 4100례를 시행한 국내 권위자다. 또한 고해상도 및 최저선량으로 설계된 최상급 혈관조영장비로 모든 인터벤션 치료를 시행한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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